국경을 넘은 청소년들의 우정 나누기가 이곳 양산에서도 펼쳐졌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 집 이영화 상임이사가 지난달 스리랑카를 방문해 양산여고 학생들이 모은 중고 학용품을 그곳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이 학용품은 지난해 양산여고 축제 기간에 여고생들이 정성껏 모은 것으로 하루빨리 스리랑카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학용품이 전달된 그라머니 학교는 스리랑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다. 게다가 2년 전 23만명의 희생자를 냈던 쓰나미 참사가 발생했던 지역이기도 해 그 곳 사정은 악몽 그 자체다. 이영화 상임이사는 “쓰나미 참사로 학교가 폐허가 되었죠.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국이주인권연대가 힘을 합쳐 시설을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해 지금은 학교가 안정을 찾았어요. 하지만 그 곳 아이들의 현실은 여전히 비참해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 몽땅연필로 힘겹게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는 이 상임이사는 “새것과도 진배없는 길다란 연필을 손에 쥐어 줄때 천사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그 미소조차도 슬퍼보였어요”라고 전했다. 한편 양산외국인노동자의 집은 스리랑카 학생 30명과 자매결연을 맺어 희망의 전도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