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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로 ‘계획’..
사회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로 ‘계획’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4/03 00:00 수정 2007.04.03 00:00

“시 교육청에 또 인사이동 있었죠? 그럴줄 알았어요. 단설유치원 설립 관련해서 교육청 담당자를 붙잡고 며칠을 몇 달을 설명해 겨우 공감대를 만들어 놓으면 다른 지역으로, 다른 부서로 금세 이동해 버리니... 나 원 참, 그 계획이라는 것을 믿고 기다릴 수가 있어야죠”
ㄱ 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는 기자를 붙잡고 한참을  하소연 했다.

경남 20개 시·군 가운데 11개 시·군이 보유하고 있는 단설유치원. 하지만 양산은 없다. 단설유치원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과는 달리 독립적인 행정체계와 기반을 가지고 있어 유아교육이 공교육화 되고 있는 이 시점에 딱 어울리는 유치원 모델이다. 게다가 단설유치원은 그 지역 유치원들의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 유아교육 발전을 한단계 앞당겨 주는 역할을 한다.

이같은 단설유치원의 역할로 인해 교육청, 국·공립유치원, 사립유치원 관계자 할 것 없이 설립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필요는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산과 부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설립을 추진하면 막대한 교육예산 낭비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한다. 또 원아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최소 6학급을 보유한 단설유치원이 설립되면 인근 사립유치원들은 원아모집에서 극심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한다.

설득력이 있는 주장들이다. 때문에 단설유치원 설립을 강력히 주장하던 국·공립유치원 교사들도 잠시 주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립유치원은 단설유치원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국·공립유치원은 지금 당장 설립이 힘든 이유에 대해 공감을 한다면 이제 의견을 절충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계획(計劃)을 세우는 일이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이다.
계획을 세우는 행정적인 주체, 즉 교육청 담당자가 자주 바뀐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바뀔 때마다 계획안을 처음부터 다시 짜기를 벌써 4년째이다. 이제는 너무 지친다고 포기하려 하는 국·공립유치원 교사들에게 시교육청은 마지막 희망으로 사송지구 계획안을 ‘두둥~’하고 내보였다.

계획이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미리 그 방법이나 절차 등을 생각하여 안(案)을 세우는 일, 또는 그 내용’을 말한다. 이제부터라도 5년, 10년을 내다보는 계획을 세워 교육행정에 대한 불신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 단설유치원 설립 희망자들을 지쳐서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계획이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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