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코앞에서 차를 놓치는 것과 같은 사소한 것에서 친구 혹은 배우자의 불친절, 크게는 실연이나 입사 시험 불합격 통지 같은 명백한 퇴자에 이르기까지 상처의 계기가 되는 일들은 그야말로 부지기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치는 크고 작은 ‘마음상함’의 상황들.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그 해답을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따귀맞은 영혼’(궁리)에서 찾아보자.저자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언제 특히 마음을 잘 다치는가 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마음의 상함은 아물지 않은 과거의 상처와 관련 있기 때문에 그 부위를 찾아내어야만 근본적인 치유를 시작할 수 있음을 풍부한 상담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내면의 상처와 마주보게 한다.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그늘 속에 존재하던 감정이나 욕구, 상처와 직접 대면하는 연습을 통해서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그래서 바르데츠키는 마음상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마음상했음을 고백하고, 계속해서 상처받지 말고 조금 거리를 두고 한시적인 단절을 하면 벼랑 끝에 서 있던 마음도 진정되고 그렇게 극단적으로 관계를 몰고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 책은 읽기에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찬찬히 읽어낼 수 있다면 마음상함이라는 함정을 피해가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희망을 품고 새로운 시각과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을 여유 있게 만들어 파도를 막을 수는 없지만 파도타기는 할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을 통해 얻어 보자. 양산도서관 박현영 사서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