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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연구시범학교 문제점, 양산도 답습?..
사회

연구시범학교 문제점, 양산도 답습?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4/10 00:00 수정 2007.04.10 00:00
연구결과ㆍ보고회 형태 등 획일적
있는 그대로 보고하는 풍토 필요

"운영보고회를 통해 연구시범학교를 무조건 성공적이라고만 발표하니 발전이 없다. 학교만 다를 뿐,다람쥐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자료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양산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년 동안 연구ㆍ시범학교 운영을 책임졌던 한 연구부장 교사의 말이다.

해마다 연구시범학교 운영은 지정 학교로의 예산지원과 학교관리자의 경영실적, 그리고 교사의 가산점 부여 목적 이외의 의미는 상실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왜 이런 비판이 일게 되었으며,양산지역의 현황과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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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시범학교는 새로운 교육 방법과 내용을 연구 실천해서 교육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정되는 학교이다. 연구과제를 학교의 교과과정에 직접 적용해 운영한 후,그 실천 결과를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연구시범학교는 몇가지 혜택이 부여되는데 ▶연구와 실천 결과가 일반교육에 적용될 수 있다고 인정될 때 학교장ㆍ교감ㆍ담당교사에 대해 표창 또는 승진이 주어지고 ▶연구에 필요한 도서비,교재비, 제작비,구입비,인쇄비, 기타 필요한 비용을 특별 보조하며 ▶교원에게 연구를 위한 연구비,학사시찰비 등을 특별 지급한다.

올해 양산에서 연구시범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고등학교 3개교,중학교 10개교, 초등학교 10개교로 모두 23개교이다.  이 가운데 교육부 지정은 3개교로 2~3천만원이 지원되고,도교육청 지정은 14개교,시교육청 지정은 6개교로 각각 500만원이 지원된다. 

▶교육부 지정: 삼성중(방과후학교),신주중(인권교육),오봉초(영어교육)

▶경남도교육청 지정: 물금고(안전교육), 웅상고(봉사활동), 양산고(방과후학교), 웅상중(학교폭력), 양주중(교원능력개발),원동중(교원능력개발),웅상여중(ICT활용),양산중(평생교육 지역중심),상북초(YP),신명초(통합교육),덕계초(독서교육),대운초(교원능력개발,중부초(과학선도학교),삼성초(방과후학교)

▶양산시교육청 지정: 보광중(금연지도), 물금동아중(교육방송),양산여중(학력향상),북정초(교실수업개선),신양초(방과후학교), 양산병설유치원(유아교육)

지난해 양산지역 20여개 학교에서 연구시범학교 운영보고회가 열렸다. 다양한 연구주제로 각기 다른 학교에서 열린 운영보고회지만 몇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연구결과와 공개보고회의 형태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인식부족,홍보부족,예산부족'을 연구결과 문제점으로 내놓았다. 이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문제점이지만 학교들은 이같은 문제점만 해결된다면 성공적인 연구형태라고 주장했다.

또 공개보고회는 한복입은 학부모 도우미나 교사들이 4~5권 가량의 연구보고서를 나눠주면 보기 좋게 진열된 연구결과물을 줄을 서서 관람하는 형태로 진행됐는데,이 역시 대부분의 학교에서 똑같이 진행했다.

이처럼 전국에서 연구시범학교 운영의 폐해로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을 양산지역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특히 연구결과가 일반화되어 확산되지 않고 연구기간 종료와 함께 실종되는 문제점은 어곡초 방과후교실 사례 <본지 170호,2007년 2월 20일자> 보도로 이미 지적된 바 있다.

하지만 연구시범학교를 계기로 학교의 특색 프로그램으로 적용시켜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

물금동아중은 2005년 교육방송 연구시범학교로 선정되어 1년간 운영한 후, 'EBS교육방송이 자기주도적 학습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보고회에서 이같은 결과를 보고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 EBS교육방송 청취를 학교 특색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학력우수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올해 삼성초와 덕계초는 각각의 연구과제를 예산지원이 없는 자율시범학교 형태로 운영한다. 사실상 예산지원 없이 연구시범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시범운영해 왔던 연구과제를 좀 더 심층적으로 학교에 적용시키고자 하는 교사들의 의지와 열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연구시범학교의 목적은 운영과정에서 도출된 좋은 과제를 일선학교에 일반화하자는 것이다"며 "운영과정의 문제점과 개선점 등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는 교사의 태도와 자율적인 교육 분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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