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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 취미생활은 봉사!”..
사회

“우리 취미생활은 봉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4/10 00:00 수정 2007.04.10 00:00
실버봉사단, 경남도립병원 봉사활동

“봉사란 게 별게 있습니까? 살림살고 밥해놓고 잠깐 시간내서 취미생활로 즐기는 거죠”
상북면에 있는 경남도립병원에서는 매월 첫째, 셋째주 목요일이면 16명의 실버봉사단이 뜸봉사를 펼치는 날이라 자욱한 연기와 함께 트로트 노래 소리가 흥겹게 울려 퍼진다.

실버봉사단(회장 이갑년)은 60세이상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봉사단으로 1995년에 가정 주부들이 모여 처음 창립되었으며 경남도립병원이 설립된 후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장을 비롯한 몇몇 단원들은 30여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자원봉사단체로 등록된 이후 경남도립병원에서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도립병원 강진희 사회복지사는 “실버봉사단은 매월 셋째주에 수지침 봉사단과 함께 뜸 봉사를 했는데 환자분들의 호응이 좋아서 첫째주에도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며 “단원들의 유대관계가 너무 좋아 보기가 좋고  병원이 외지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각 한 번 없이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풍으로 입원중인 이아무개(75)할머니는 “오른팔이 저렸는데 매월 와서 이렇게 뜸을 놓아주니 점차 좋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이곳에는 가족들마저 외면한 외로운 분들이 많은데 꾸준히 와주니 그저 고마을 따름”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실버봉사단이 오랜기간 봉사활동을 이어온 데에는 단원들의 단합이 가장 큰 힘으로 작용했다. 실버봉사단 이갑년(66)회장은 “실버봉사단의 단원들은 모두 가정주부로 구성되어 있고 등산을 하다가 봉사에 뜻이 있어 함께 참여하게 된 단원도 있다. 봉사라는 거창한 말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어울리다 보면 우리들도 기분 좋고 보람된다” 며 “단원들의 단합이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힘” 이라는 것.

형님, 아우 하며 돈독한 정을 보여주는 단원들은 봉사를 끝내고 꽃놀이를 갈 예정이란다.  
앞으로도 생색내기 봉사가 아닌 묵묵히 맡은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봉사 취미활동을 하겠다는 실버봉사단의 듬직한 16명의 단원들. 뜸 봉사에 흥을 돋우는 그들의 구수한 트로트 소리가 파란 하늘에  메아리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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