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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태권소녀 박나연 학생 금메달을 쏘다..
사회

태권소녀 박나연 학생 금메달을 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4/10 00:00 수정 2007.04.10 00:00
부상 딛고 선
인간승리의 힘은 가족사랑

“아버지가 옆에서 응원해주시지 않았다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었을 거예요”
1년간 재활훈련을 통해 지난 ‘제1회 3.15기념전국태권도대회’에서 여중부 금메달을 딴 박나연(15)학생의 말이다.

“우리 나연이가 운동신경 하나는 끝내준답니다. 안홍철 관장님이 ‘얘는 조금만 다듬으면 국가대표도 문제없다’고 했는걸요?” 
어릴 때부터 남다른 운동신경을 보였던 나연 학생은 아버지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 때 태권도를 처음 시작했다. 또래들보다 늦게 운동을 시작했지만 타고난 민첩성과 상황 판단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태권도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해 초, 평소와 다름없이 발차기 연습을 하는데 발목에 무리가 왔다.
대회를 앞두고 있던 터라 놀란 가슴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무리한 연습으로 성장판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거기다 발목에 혹까지 생겨서 당장 연습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그때부터 아버지 박경규(44)씨와 나연 학생의 길고도 외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약물치료와 재활훈련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갔지만 아버지의 응원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는 나연 학생.

“너무 힘들고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아버지가 손을 꼭 잡아주면서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면 울 수가 없었어요. 제가 울면 뒤돌아선 아버지 눈시울이 더 붉어지는 걸 알았거든요”
하지만 아버지 박경규(44)씨는 오히려 의젓하게 잘 견뎌낸 건 나연 학생이라고 말한다.
“그 힘든 재활훈련을 하면서 아프단 말 한 번 안했어요. 중학교 2학년짜리가 견디기엔 힘들었을 텐데 말이죠”

서로가 있었기에 힘든 시간을 견디고 웃을 수 있었다는 이들. 재활훈련 후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에 그 결실을 맺었다고.

지난 1월에 열린 제2회 제주평화기전국태권도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다. 이어 3월에 열린 제1회 3.15기념전국태권도대회에서는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땄을 때 아버지가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한 순간에 날아가더라고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운동해서 꼭 국가대표가 될 거니까 지켜봐주세요”
태권소녀의 힘찬 포부가 국가대표가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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