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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겨울잠에서 깨어난 자동차
“나도 기지개 펴고 싶다구..
사회

겨울잠에서 깨어난 자동차
“나도 기지개 펴고 싶다구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4/10 00:00 수정 2007.04.10 00:00
봄철 차량관리 요령

겨울이 어느 덧 꽁무니를 빼고 살랑 부는 봄바람에 자동차도 기지개를 켠다. 봄기운에 취해 야외로 나서기 전 겨울잠을 잔 자동차가 충분히 봄을 맞을 준비를 했는지 살펴보자. 겨우내 추위에 시달린 차를 점검하지 않은 채 나들이에 나선다면 자동차 수명이 단축되고 고장이 잦아 낭패를 보기 쉽다. 경남제일정비조합 양산지부(지부장 구인형)의 도움을 받아 봄철 차량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운전자들은 보통 겨울철에 부동액과 냉각수를 점검하는 등 월동 준비는 꼼꼼히 하지만 봄철 차량 관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겨우내 차체에 쌓인 염화칼슘 찌꺼기와 먼지는 자동차와 운전자의 ‘건강’을 해치기 쉽다. 또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 공기압을 낮춘 타이어도 원위치로 돌리지 않으면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경남제일정비조합 구인형 지부장의 설명이다.

겨우내 묵은 때를 털어내고
상큼한 기분을!

황사가 심한 요즘 봄나들이 한번 갔다 오면 운전자나 자동차나 황사를 뒤집어써 녹초가 되기 쉽다.  이럴 땐 목욕탕에서 사우나로 묵은 때를 벗겨내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자동차도 사람과 똑같다는 게 구인형 지부장의 말이다.

“차 문을 활짝 열어서 공기를 순환시킨 다음 구석구석 묻어있는 먼지와 때를 닦아내고 햇볕을 쬐어 살균을 해주는 건 기본상식이죠. 하지만 거리에 차들을 보면 황사가 묻은 뿌연 상태 그대로 운전하는 분들이 많아요. 변색될 때까지 세차를 하지 않으면 보기도 안 좋고 차에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노면의 결빙을 방지하기 위하여 살포한 염화칼슘은 자동차 바닥 부분의 부식을 촉진시키므로 겨울여행을 즐긴 사람이라면 고압증기세차로 이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고.
바퀴 주변은 염화칼슘이 많이 뿌려져 있으므로 더욱 세심하게 닦아내야 한다는 설명.
실내와 외부 청소가 끝났다면 차체를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왁스로 광택을 내 주면 차체 표면이 보호될 뿐만 아니라 한결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배터리액 충전과
배선 조임 상태 확인

전기 계통은 여름과 겨울에 그 사용량이 최대치에 달하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이 지나면 항상 전기 계통을 점검해야 한다. 겨우내 차가운 날씨탓에 배터리 전압이 떨어질 수도 있고, 낮의 길이가 짧아 헤드라이트나 미등을 켜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

구 지부장은 “겨울철에는 전기소모가 많기 때문에 배터리액, 충전상태, 터미널의 교정상태, 단자 부위의 청결상태 등 배터리 상태와 각종 전기장치의 종합점검을 꼭 해야한다”며 “지저분한 배터리 표면은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내고 배터리 단자는 사용하지 않는 칫솔이나 쇠브러시로 이물질을 깨끗이 털어낸 후 단단히 조여주는 것이 좋다”고 귀뜸해준다.

또 배선 연결 부분의 조임 상태를 확인하고 배터리 단자 상단부에 그리스를 얇게 도포하면 부식을 방지하여 단자 접촉상태를 양호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또한 윗부분에 있는 6개의 뚜껑을 모두 열어서 전해액이 부족하면 기준선까지 증류수로 보충해 주면 된다.

겨우내 사용한 부동액 빼고
냉각 계통 세척

온도차에 가장 민감한 냉각계통 역시 봄을 맞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 우선 냉각수와 연결 부분의 고무호스, 에어컨, 에어컨 벨트 등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히터를 많이 틀기 때문에 에어컨 필터에 곰팡이가 많이 자라게 되기 때문에 봄을 맞아 꼭 향균필터로 교환해야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또 라디에이터와 연결 호스를 살펴보고 호스 부분이 흰색으로 변했거나 젖어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보아 냉각수가 부족하면 보충하고 새는 곳이 있으면 수리한다. 냉각 계통의 세척 방법은 먼저 라디에이터 캡을 열고 실린더 블록의 드레인 플러그를 열어 냉각수를 완전히 빼내면서 깨끗한 물을 라디에이터의 입구에 넣어 드레인 플러그에서 깨끗한 냉각수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세척해 주면 된다. 라디에이터 캡을 연 뒤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새는 곳이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청소 완료.

오래된 오일은 부품 손상 가져와

아직도 점도가 낮은 겨울용 엔진오일을 쓰고 있다면 봄, 가을용으로 교환해 주어야 한다.
사계절용이라 하더라도 겨울동안 오일이 굳었다 풀렸다 하면서 온도 차이로 인해 수분이 생기게 되면 오일점도와 유막작용이 떨어져 부품이 급격히 손상되기 때문에 점도를 확인한 후 교환해야 한다고.

원래 투명한 오일이 적갈색으로 변했다면 기다리지 말고 바로 교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환 방법은 남아 있는 오일을 모두 배출시킨 후, 상부 오일 주입구 캡을 열고 주입하면 4~5분내에 오일팬에 들어오게 된다. 이때 날짜와 주행거리를 기록해 두면 지속적인 차량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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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인형 지부장

“애마사랑, 습관 들이면 편해요”

“계절이 바뀌면 사람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듯이 차에게도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해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수리비용도 적게 들고 안전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데 운전자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스쳐지나갈 때가 구 지부장은 가장 안타깝다. 

“브레이크를 밟기 전 서서히 전진, 후진을 하면서 철판가는 소리가 들리면 브레이크 라이닝과 페드를 점검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브레이크를 밟을 때 소리가 나는지, 주행 중 요란한 굉음이 나는지 신경 써야하죠. 또 냄새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되는데 오일 타는 냄새는 오일 부족이나 엔진 과열이 원인이고 고무 타는 냄새는 전기계통 누전, 달콤한 냄새가 나면 부동액이 누수된 것이니까 항상 코를 벌렁거리면서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세요”

그리고 봄철이 되면 의외로 등화 장치 불량인 차량이 많은데 겨울철에 급격한 전기 사용과 추위로 인해 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봄철 자동차 관리 유의사항을 찬찬히 일러준다. 
등화장치는 생명장치라는 말이 있듯이 전조등·차폭등·제동등·방향 지시등 등 야간 주행을 위한 등화 장치에 이상이 없는지 수시로 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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