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년보다 약 1개월 일찍 황사가 발생해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건조한 봄은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기간이다. 최근 몇 년 새 어린이 아토피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어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고 진물이 나는 것이 특징아토피는 선천적으로 음식물과 흡입성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습진, 천식, 고초열이 나타나는 경향을 말한다. 아토피 증상은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나는데 생후 2개월부터 2년 사이의 유아기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 얼굴 양볼에 가려운 붉은 병변(홍반)이 나타난다.이들 병변은 급속히 몸의 타부위로 번져서 두피, 목, 이마, 손목 그리고 팔과 다리에 발생하며 둔부에 나타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게다가 피부가 여리고 땀이 많이 나는 유아 피부의 특성상 진물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면 2세부터 10세까지 소아기의 아토피 피부염은 진물이 적고 건조 증상이 심해지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것이 특징이다.머리나 얼굴보다는 목 주위나 팔다리, 엉덩이처럼 살이 접히는 부위에 자주 발생하며 가려움증이 심해져 발작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음식조절, 피부자극 최소화아토피의 주요원인은 체내 면역체계의 불균형이라는 가설이 유력하다.어린이의 경우 주로 음식물이 원인으로 계란, 밀, 우유, 땅콩, 어류, 콩, 닭 등 단백질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일수록 알레르기를 잘 일으킨다. 이는 체질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므로 어떤 음식을 먹은 후 가려움증과 피부증상이 악화되는 일들이 반복될 경우 피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피부를 위해 4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가볍게 목욕시키고 건조하지 않게 수시로 천연재료로 만든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땀이 나면 곧바로 물로 씻어주어야 한다.또 면 소재의 헐렁한 옷으로 피부자극을 줄이고 침구는 자주 뜨거운 물에 세탁하며 먼지나 진드기 알러지가 많은 카펫과 천소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심한 날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되도록 외출을 삼간다. 신발을 신을 때는 꼭 양말을 신겨 알레르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가려움증 장기간 방치안돼가려움증은 통증과 같은 신경전달 경로로 두뇌에 전달되는 변형된 통증이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줄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하루 2번 아침 저녁으로 샤워하는 것이 가려움증이나 피부병변을 줄일 수 있으며 아이가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못잘 경우 얼음물에 담근 찬수건으로 피부를 진정시킨 뒤 보습제를 발라준다.또 손톱은 항상 짧게 하여 피부를 긁어도 갈라짐 등의 손상이 덜 일어나도록 주의해야 하며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경우 식습관이나 주의 환경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도움받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오랜시간 다각도로 치료해야 하며 평생을 지고 살아야 할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를 비관하지 말자.
청아피부과 원장 박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