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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장애인의 날 특집
더불어 사는 세상..
사회

장애인의 날 특집
더불어 사는 세상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4/17 00:00 수정 2007.04.17 00:00
보건소, 장애인재활방문 배경숙씨
남모른 선행, 상북파출소 서우람 순경
장애인 영정사진 찍는 이정희씨

“마음의 문을 열어주세요”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습니다”
 보건소에서 장애인재활방문을 담당하는 배경숙(45)씨를 만났다.
2년째 장애인 재활방문을 하고 있는 배씨는 그동만 방문했던 장애인들의 이름, 특성, 성격이 입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것을 보아 그저 직업상으로만 그들을 대한 것은 아닌 듯 하다.

뇌병변 장애2급을 가진 신윤자(52) 씨는 늘 혼자있는 내게 “배경숙씨가 지나갈 때마다 들러 챙겨준다” 며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쳐줘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많은 장애인 가정을 방문한 배씨는 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작은 것부터라도 혼자서 할 수 있고,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요. 처음부터 마음의 문을 여는 분들은 없지만 두 번, 세 번 지속적으로 찾아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속내까지 얘기 하시죠”

자신들의 방문을 기다리는 분들을 만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배씨는 “장애인 분들만 마음의 문을 열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들 또한 장애에 대한 편견의 시각을 버려야 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분들의 재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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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힘찬 발걸음!”

흔히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 부른다.
우리 지역에 진실로 민중의 지팡이가 있으니 바로 상북파출소 서우람(32)순경이다.
경찰생활 2년째 접어드는 서순경은 상북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안전하게 집까지 바래다 주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얼마 전 추운 겨울날 전동 휠체어를 타고 택시를 잡지 못해서 추위에 떨고 있는 장애인 한 분을 집까지 모셔다 드린 적이 있는데 너무 고마워 하셔서 저 또한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장애인들을 집까지 바래다 주면서 그들의 불편함을 알게 됐다는 서순경은 “사실 휠체어의 경우 택시가 그냥 지나치기 일쑤고  거리에도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며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생겼으면 좋겠다” 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서순경은 상북파출소에서도 듬직한 경찰이다.
상북파출소 박형통 팀장은 “부부경찰관인 서우람 순경은 근무에 성실하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언제나 주민들에게도 친절하다”며 보기드문 청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시각에서 그들을 돕고 발이 되겠다”는 서순경은 오늘도 어김없이 상북파출소에서 주민을 위해 불을 밝히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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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영정사진 찍어요!”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찍는 이가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장애인 70여명의 영정사진을 찍어 직접 액자에 넣어 전하고 있는 이정희(47)씨.
 “장애인 중에는 안면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표정이 굳어 사진 찍기 힘든 사람이 많죠” 그럴 때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찍는 것이 그의 노하우다.

사진을 건네받은 김학림(53)씨는 “요즘 이렇게 고마운 사람이이 있습니까? 사진관에 갈 엄두도 안 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을 하니 너무 고맙죠”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일송정후원회의 임원으로 농아인협회 수어 동아리 ‘수어바다’의 회장을 맡아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그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경찰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학창시절 우연히 신문에서 아버지가 어려운 장애인들을 등하교 시켜주시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번도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거든요”
그 일을 계기로 봉사를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그는 “작은 일인데도 사진을 찍는 분들이 고맙다고 말해 주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즐거운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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