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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정하룡의 세상읽기-사람을 보는 눈..
사회

정하룡의 세상읽기-사람을 보는 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4/17 00:00 수정 2007.04.17 00:00

비인부전(非人不傳)
독자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인기드라마 ‘허준’의 스승, ‘류의태’가 자신의 의술을 전수하는 선택의 순간에 친 자식과 굴러들어온 허준을 놓고 한 말입니다. ‘사람이 아니면 전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평생 일군 의술을 자신의 핏줄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류의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의술을 제대로 이어갈 실력과 자격을 먼저 본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이름 있는 분들의 ‘사람 보는 눈’은 우리 같은 범인과는 다른가 봅니다.

 
의인불용 용인물의(擬人不用 用人勿擬)
이 말은 ‘믿지 못하면 맡기지 않고 맡겼으면 끝까지 믿겠다’는 뜻입니다. 이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선친, 고 이병철 회장에게서 배운 용인술입니다.

전 삼성전자 강진구 회장(79)이 지난 2000년 당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을 때, 이 회장이 극구 만류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퇴임을 했지만 강진구 전 회장을 ‘삼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며 최고 예우로 보답했습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68)에 대한 이 회장의 신뢰도 대단히 두텁습니다. 2002년 이수빈 회장이 ‘후배 경영진을 키우기 위해 사퇴 하겠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삼성사회봉사단 등의 조직을 맡겼으며 지금도 경영 2선에서 이 회장을 돕고 있습니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67),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64),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장(61) 등도 이건희 회장의 ‘사람 쓰는 법’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들입니다.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 無亂事)
이것은 고 정주영 회장의 청운동 자택에 걸려있던 액자 속 글귀입니다. ‘일근천하 무난사,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울 것이 없다’는 뜻인데 지금은 현대그룹의 정몽구 회장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이봐, 해보기나 했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계열사 사장들에게 가장 자주 했다는 말입니다. 현장과 실행을 중시하는 이런 선 굵은 경영철학은 오늘날 현대차 기업문화에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트레이드마크인 ‘품질경영’도 그 스스로 끊임없이 현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채근하는 ‘현장 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셈입니다.

삼국지에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주인공 이름은 분명치 않지만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유비의 장교 하나가 고급 정보를 들고 조조에게 투항해, 조조의 장교로 써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조조는 그의 목을 자르라고 명령했습니다.

조조의 참모들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그가 가진 정보를 이용하면 유비군대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를 죽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조조에게 항의했습니다. 그때 조조는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한번 배신한 놈은 다음에도 배신한다!”

이렇듯 ‘사람과의 만남’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4월 25일은 선거일입니다. 웅상지역을 위해 일할 인물을 선택하는 날입니다. 웅상의 시민들은 어떤 인물을 선택할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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