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역사를 지닌 가야진용신제가 지난 23일 원동면 용당리 가야진사에서 열려 열한 번째 제례를 봉행했다.해마다 음력 초 정일에 열리는 가야진용신제는 신라와 가야가 맞서던 시기에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비롯된 제례로, 서울 경북 흥해, 충남 공주 등 여러 지방에서 행해졌으나 현재는 유일하게 가야진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7호,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가야진용신제는 당곡마을 옛 나루터에 사는 용에게 제물을 바친다는 내용으로 부정가시리, 칙사맞이굿, 용신제례, 용소풀이, 사신풀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올해 용신제에는 지난해 12월 준공을 마친 가야진용신제 전수관이 개관식을 열고 모습을 드러내 의미를 더했다. 전수관은 2천826여㎡부지에 연면적 247여㎡규모로 용신제를 후손에게 알려주고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한편 지난 2월, 가야진용신제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전통문화연구원 이은식 이사장은 2월 6일 양산대학에서 열린 양산문화교육연구회가 주최한 포럼에서 "가야진용신제는 국ㆍ내외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제례의식이며, 국가가 나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제관 등급, 제복, 음악, 춤, 제기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