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2월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2천634세대로 지난 2003년 11월 양산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미분양 아파트가 2천세대를 웃도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 3천164세대가 미분양 아파트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도시 2단계 지역 고려개발, 반도주택, 우남종합건설, 일신건영, 효성 등 5개 건설업체 3천692세대가 지난 2005년 동시 분양에 들어갔지만 올해 입주를 앞두고도 일부 아파트들은 저조한 분양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 지하철 개통이 답답한 아파트 분양시장에 숨통을 다소 틔워 줄 것이라는 것이 부동산 관련 업계의 희망사항이었지만 이마저도 부산지하철공사와 운영분담금 문제 등을 이유로 내년 초로 미뤄져 건설업계의 표정을 어둡게 하고 있다. 또한 양산지역 부동산 가격이 안정추세에 접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지만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지난해 말까지 물가상승률, 청약경쟁률, 주택가격 등이 건교부에서 정한 지구 해제기준에 모두 부합하고 있지만 건교부가 시장안정을 이유로 해제를 보류하면서 지역 부동산 관련 업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양산의 경우 지난해 주택가격상승률이 -0.5%로 물가상승률 2.4%에 미치지 못한데다 최근 2개월간 청약경쟁률 역시 0.6:1로 해제요건인 5:1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건교부는 여전히 실사 한 번 거치지 않고 지구 지정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건교부에 투기과열지구 지정 해제 요청을 하고 있지만 건교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한편 현재 아파트 사업 승인을 받고도 착공하지 않은 아파트가 모두 21개 단지 1만8천360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가운데 주택공사가 7개 단지 7천22세대를 승인받고도 착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