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동 학교 밀집지역 통학로가 위험하다. 도로가 좁은데다 인도마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달 30일 아침, 평산동 선우 4, 5차 아파트 앞 회야천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 학생들이 도로 가장자리에 그어진 황색 선을 따라 차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이 도로는 웅상여중, 웅상중, 웅상고, 천성초 등 4개 학교가 밀집해 있어 학생들의 주요 통학로로 이용되는 도로 중의 한 곳이다. 하지만 차도만 있을 뿐 인도는 없다. 차선 가장자리에 그어진 황색선 밖으로 50cm가량의 보행 공간이 있지만 인도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다. 가장자리에 마련된 보행공간은 잡풀들이 무성하고 그나마 일부 구간은 불법 주차된 차량 탓에 보행자는 도로 안쪽을 걸어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상당수 학부모가 학생들을 자동차로 학교까지 데려다 준다. 때문에 이 일대는 아침마다 혼잡이 빚어지기 일쑤다. 게다가 선우 4, 5차 아파트, 동일아파트, 벽산아파트 등 아파트까지 밀집해 있어 출근 시간과 등교 시간이 겹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학부모 박아무개(45)씨는 “등굣길이 위험해 바쁜 아침 시간에도 아이를 직접 학교까지 데려다 준다”며 “학교가 4군데나 밀집된 지역의 통학로가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웅상중 이아무개(14)학생은 “날마다 이 차도로 등교하는데 이제는 자동차 경적이 울려도 습관이 돼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도로 옆을 흐르는 회야천에는 최근 주민 산책로 등 휴식 공간이 조성됐다. 또 하천 주변에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주민들도 많다. 나무그늘이나 산책로를 찾기 위해서는 도로를 건너야 하지만 건널목은 이름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도로를 그냥 건너고 속도를 줄이는 차량도 찾아보기 어렵다.때문에 인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도로 폭이 좁아 인도를 만들 공간이 없는데다 주변 건물을 매입해 인도를 만들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어려운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회야천 가장자리에 기둥을 세워 도로 높이와 같은 인도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