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고향인 부윤철(50)회장은 어릴 적부터 그림그리는 게 너무 좋았단다. 학교수업을 마치면 항상 바다로 달려가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그림을 그렸다. 그 시절엔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딴따라’라고 밥 굶어 죽는다며 부모님이 강력하게 반대했기에 40년 동안 그림을 가슴 속에 묻어두고만 지냈다. “처음엔 간간히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일에 시달리다 보니 완전히 붓을 놓게 됐어요. 지난 40년 동안 가슴 한 구석이 비어있는 느낌이었죠. 이렇게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던 차에 양산대학 그림수업을 찾았어요”40년 만에 다시 붓을 들었을 때 그 벅찬 감동을 아직 잊을 수 없다며 다시는 붓을 놓지 않겠다는 부회장. 그동안 삶에 등 떠밀려 놓고 있었던 꿈을 다시 찾은 그는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즐겁다고 말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환한 웃음를 지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