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임시회에 불참한 채 대통령후보 부인의 양산방문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져 직무태만과 줄서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이런 의회 경시풍조는 정당공천 제도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인데, 법무부가 기초의회 의원과 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 폐지를 추진하는 것과 맞물려, 기초의회의 제자리 찾기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시의원들의 줄서기 논란은 지난 1일 임시회 상임위에 불참하고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부인 김영옥씨가 덕계동 웅상JC 사무실과 중앙동 삽량로타리클럽을 방문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김씨의 방문에는 한나라당 김양수, 김정권(김해) 국회의원의 부인과 양산지역 당 소속 도·시의원의 부인, 여성단체 간부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 시의회 김일권 의장(라 선거구-중앙 삼성 강서)을 비롯해 김지석 부의장(가-웅상지역), 김덕자 시의원(비례대표) 등 3명이 참석했다.이는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과 중앙당의 대선후보 관련 일정이 의회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지방의원들의 처지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이날 오후에는 시의회 기획총무와 산업건설 등 2개 상임위가 예정돼 있었으나, 기획총무 소속인 김 부의장은 회의가 끝날 무렵인 3시께 회의장에 나타났다가 다시 4시께 의회를 떠났으며, 비례대표인 김덕자 의원은 두 모임에 참석한 다음, 회의가 다 끝난 후 의회에 출근했다.정치권 전문가들은 “유급제 이후 시민의 세금으로 월급과 회기수당을 받고 있는 시의원들이 조례안 심사 등 의원 본연의 활동은 뒷전이고, 대선주자의 부인 꽁무니나 따라 다니며 직무태만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특정정당 공천이 당선에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웅상지역 4.25 재선거에서 무소속 박인 의원이 당선되는 등 변화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관련기사 자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