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道(상도)를 찾아서
한편의 드라마같은 CEO의 삶.한편의 소설같은 상인의 길.
바야흐로 21세기는 상공농사(商工農士)의 시대다.
이 시대 최고의 거상(巨商)을 기다리며… 우리 지역 상공인을 만나 그들의 상(商)에 대한 도(道)를 듣는다. 양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인 넥센타이어. 지난해 미국의 타이어전문지 ‘타이어 비즈니스’가 발표한 글로벌 타이어 기업 75개사 가운데 25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무려 11계단을 뛰어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넥센타이어는 65년전 흥아타이어공업사로 출발한 이후 원풍그룹, 국제상사그룹, 우성그룹 등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넥센타이어로 이름을 바꾼 지난 8년 간 두 자리 수 매출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넥센타이어는 중국 칭다오에 올해 9월 타이어 신제품 연간 650만개 생산을 목표로 중국 현지공장 설립을 앞두고 제2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부회장 홍종만)가 글로벌 경영전략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양산 유산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넥센타이어는 지난 2000년 우성타이어에서 넥센타이어로 사명을 바꾸고 8년간 두 자리 수 매출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해마다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사 가운데 첫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유명한 넥센타이어는 지난 2월 12일 주주총회에서 유가폭등,환율하락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매출액이 전년대비 19% 증가한 4천768억원,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2005년 2억달러 수출탑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목표액인 3억5천만달러를 초과한 3억7천만달러의 수출액으로 1년만에 3억달러 수출탑을 받아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한 바 있다. 2007년 1/4분기에만 1천400여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00여억원으로 분기 달성 목표를 초과했다. 대규모 투자로 기술력 강화넥센타이어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우선 기술력 강화를 통한 고부가 가치 타이어 생산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한 홍종만 부회장은 80명이던 연구개발인력을 150명으로 끌어올렸다. 연구개발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고부가 가치 타이어를 생산하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넥센타이어 연구개발팀은 최근 첨단 나노기술을 응용해 내구성과 안정성이 월등한 ‘나노 타이어’를 세계 최초로 특허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초고성능(Ultra High Performance:UHP) 타이어 판매율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회사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2004년 3%에 불과했던 UHP 타이어 판매 비중을 지난해 16%로 끌어올렸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최대 타이어 전시회인 ‘2007 모스크바 타이어 박람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동시 수상하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주력 UHP 타이어인 N3000이 금상을 수상해 고부가 가치 타이어 생산과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경영방침을 실천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중국 칭다오에 현지 생산 공장 설립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2010년부터 연간 650만개의 타이어 생산을 하게 될 중국 칭다오 공장은 모두 16만평 부지에 조성되며 단일 타이어 공장으로 최대 규모이다. 지난 4월 중국 현지 공장 파견 인원 발대식과 중국인 사원 연수를 실시하며 오는 8월 준공을 착실히 준비 중이다. 양산 공장과 중국 공장에서 하루 생산량 총 6만개, 연간 2천만개의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10위권 타이어 업체로 진입한다는 것이 넥센타이어가 세운 목표다. 내수시장, 브랜드 인지도 강화넥센타이어는 2005년 2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3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1년 만에 수출 실적이 1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에 비해 국내에서 좋은 실적을 남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넥센타이어는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온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세계 120여개국에 수출하면서 얻은 브랜드 이미지를 국내 시장에서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지역별 지점과 영업망을 재정비하고,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부터 RV 레이싱 대회를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넥센타이어가 올해 모두 6차례 10억여원을 후원하게 되는 RV 레이싱 대회는 프로선수는 물론 아마추어 동호인들도 출전을 허용해 넥센타이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내실과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는 최근 한 취업포탈에서 조사한 설문에서도 넥센타이어를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로 손꼽게 한 요인이다. 올해 초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에서 신입 구직자 1천428명을 대상으로 가장 입사하고 싶은 중견기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가 넥센타이어를 손꼽아 1위를 기록했다. 쌈지가 6.7%로 2위를 차지했고, 삼진제약, 나우콤 등이 뒤를 이었다. 넥센타이어에서 일하고 싶다는 응답자들은 ‘기업발전 가능성’을 33.6%로 답해 넥센타이어의 성장 가능성을 중요시 했다. 2위인 쌈지의 경우 ‘기업 이미지’를 선택이유로 답한 응답자가 32.6%로 넥센타이어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넥센타이어는 올해 제2의 도약을 중국 공장 건립에 두고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양산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넥센타이어가 목표한 글로벌 기업의 꿈이 이루어질 지 여부에 지역 경제계는 물론 한국 경제인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