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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부드러운 맛의 미역취
사회

부드러운 맛의 미역취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08 00:00 수정 2007.05.08 00:00
솔뫼선생의 약초이야기

취가 예전에는 산이나 들에 지천에 깔려 있었지만 이제는 야생으로 보기 어려운 귀한 나물이 되었다. 요즘에는 취나물 종류를 일일이 구분하지 않고 그냥 나물이라고 뭉뚱그려 부른다. 하지만 알고 보면 취나물은 참취, 곰취, 반달비, 미역취, 각시취, 수리취, 벌개미취, 단풍취, 분취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유독 맛있는 나물들에 ‘취’ 자를 많이 붙여주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취나물들이 대부분 들국화 종류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원래 들국화라는 꽃은 없다. 사람들이 들에 피는 국화 종류를 일일이 구분하기 어려워 들국화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다.

미역취는 참취와는 달리 잎이 조금 부드럽고 향이 약하여 처음 먹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나물이다. 미역취는 주로 살짝 데쳐 나물로 먹으며 말려두었다가 묵나물로도 많이 먹는데, 우리가 흔히 정월 대보름에 많이 먹는 취나물이 바로 미역취이다.

미역취는 주로 양지바른 야산에서 자라는데 잎 모양이 미역처럼 가늘고 길쭉하다. 한방에서는 미역취를 소염제로 많이 쓰며 예전에는 민간에서 피부염이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 생즙을 내어 바르기도 했다.

미역취는 맛과 향이 조금 비릿하고 쓴맛이 나는 편이라서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으면 좋다.

묵나물로 먹을 때는 들깨를 가루 내 볶아 먹는데 고소한 들깨의 맛과 부드러운 미역취의 질감이 아주 잘 어울린다. 미역취에는 비타민 A와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어 감기 예방, 시력 보호에 효과가 있으며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좋다.

 

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 《들고 다니는,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포켓북)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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