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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제 부를 수 없는 이름, 어무이!..
사회

이제 부를 수 없는 이름, 어무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08 00:00 수정 2007.05.08 00:00
어버이날 특집

어머니! 당신은 이제 불러도 대답이 없으시군요.
천년만년을 사실 줄만 믿었던 철부지 막내는 통한의 눈물이 솟구쳐옴을 감당할 수조차 없습니다. 일평생 인고의 세월을 어찌 감당하셨습니까.

다섯 번의 선거에 실패한 자식을 바라보시며 얼마나 속을 태우셨습니까!
그러나 단 한 번도 정치를 그만두라고 하지 않으시고 마냥 당신의 아들을 믿어주신 어머니셨기에, 기어이 이번만은 당선되어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고, 한번 모셔보고도 싶었는데 당신은 그리 바삐 떠나셨습니다.

시의원이 되었지만 보여 줄 당신은 이세상에 없음이 너무나 사무칩니다. 악조건에서 선거를 치루고 있는 막내를 차마 볼 수 조차 없으셔서 어머니는 그렇게 떠나셨나 봅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가슴으로 울며 혹독한 선거전을 치루던 어느 날 선거사무소앞 가로수에서 새벽녘 문득 이름 모를 새가 맑디맑게 지저귀고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새가 되셨나 봅니다.
어린 시절 늘 가난했던 살림인지라 재래시장이 파장될 무렵에 장을 보셨고, 벌레먹은 사과를 한소쿠리 사오셔서 그 중에 성한 듯한 사과를 아버님과 막내에게 주시곤 하셨던 어머니, 기력이 쇠잔하셔도 습관처럼 다 큰 자식이 당신에 눈앞에 보이면 “야야 밥묵었나”, “밥묵고 가거래이” 라고 하시던 어머니!
배고픈 시절 당신은 자식을 굶기지 않으시려고 무던히도 애쓰셨던 탓이라 생각하니 목이 메어 옵니다.

어머니! 이제는 편히 잠드세요.
당신이 온몸으로 사랑하던 아들은 당당하게 민의에 따라 시의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영전에 당선증과 뱃지를 바치렵니다. 가르치심대로 소외당한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하고 정의롭게 살겠습니다.

잘해보고 싶습니다. 칭찬받는 의원이 되고싶습니다. 지역 어르신과 어머님을 부모처럼 생각하고 성심으로 살피겠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믿으셨던 아들답게 말입니다. 어머니!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불효자 막내 올림.

 

양산시의원 박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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