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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문점 투성이 자비원 추락사고..
사회

의문점 투성이 자비원 추락사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15 00:00 수정 2007.05.15 00:00
사고 전 발생 멍 자국,타박상 흔적 등 의혹
가족들 "진상규명,성의 있는 자세 보여라"

통도사 자비원에서 발생한 추락사고에 대해 가족들이 의문점 투성이라며 일인시위를 벌이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자비원측은 실수에 의한 단순 추락사고라고 밝힌 반면 가족들은 추락사고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점이 너무 많다며 폭행이나 가혹행위가 의심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사고를 당한 가족들에 따르면 자비원측으로부터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이아무개(75) 할머니가 2층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으며,다행히 추락 현장에 있던 플라스틱 소쿠리 위에 떨어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가족들이 할머니가 사고를 당해 인근 'o'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병원을 찾았을 때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치매를 앓던 할머니의 기저귀를 갈던 중 오른쪽 사타구니와 왼쪽 팔꿈치에서 생긴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 피멍자국을 발견한 것. 게다가 당시 이 할머니는 의식이 또렷한 상태에서 눈물을 흘리며 '참 무서운 곳이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전했다. 

의문을 품고 추락사고 현장을 찾은 가족들은 더욱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키 143cm에 몸무게 56kg으로 왜소한 체격을 가진 할머니가 창문으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높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실제로 할머니가 뛰어내렸다는 창문은 방바닥에서 120cm 높이로 바닥에 깔린 10cm의 매트리스를 감안하더라도 몸도 성치 않은 70대 할머니가 올라가기는 쉽지 않은 높이다.

가족들의 의문은 병원에서도 계속됐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사고를 당한 후 10시 20분께 119구급대에 의해 'o'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낙상환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팔,다리 등 전신 X선 촬영이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후 12시가 지나서야 머리와 척추 CT촬영만 했을 뿐 별다른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의문이 깊어진 가족들은 할머니를 'ㅅ'병원으로 옮겨 다시 진찰했다. 진찰결과 1번 척추 골절 외에도 왼쪽 팔에 골절이 있었고 다수의 자상이 발견됐다. 가족들은 현재 할머니가 쇼크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간병인과 복지사가 모두 있는 오전 10시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사고 발생 세 시간이 지나서야 가족들에게 연락했다는 점,할머니가 스스로 뛰어내리기 힘든 건물 구조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추락사고를 당했는데 외상은 전혀 없었다는 점,사고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멍 자국과 타박상 흔적 등 의문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가족들은 "자비원측에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며 "다만 가족들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가 발생했다면 가족들에게 먼저 연락해 사과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도리임에도 자비원측은 병원도 한 번 방문하지 않았다"며 자비원의 무성의함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할머니의 딸인 이아무개(47) 씨는 "평소 불심이 깊은 어머니를 좀 더 편히 모시려고 자비원에 입소시켰는데 입소 보름 만에 사고를 당해 자식으로서 면목이 없다"며 "자비원측의 성의 있는 답변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도사 관계자는 "할머니 가족들이 고소를 한것으로 안다"며 "일단 경찰 수사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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