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호계동에 위치한 ‘무아의 집’은 작은 천사들이 전하는 맑은 목소리로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삼성초등학교(교장 오창호) 한울림 봉사단과 합창단이 홀로 지내시는 할머니들을 위해 노래 공연과, 전통놀이체험, 다과회를 준비한 것이다. 제4회 교육감배 합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그 실력을 인정받은 삼성초등학교 한울림 합창단(지휘:이윤희 반주:오지영 단원:62명)은 ‘숲속을 걸어요’,‘도라지’등으로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실력을 뽐냈다. 20여명의 할머니는 작은 천사들이 들려주는 노래를 들으면서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가슴에 달아주는 카네이션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이어 잔디밭에서는 한울림 봉사단이 준비한 전통놀이체험으로 어르신들이 옛 추억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투호와 제기차기, 링던지기를 하면서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에 잔디밭은 어느새 싱그러운 웃음으로 가득해졌다. 할머니 어깨를 열심히 주물러 드리던 강슬기(13)학생은 “처음에는 친할머니가 아니어서 조금 낯설었지만 이렇게 게임도 같이하고 안마도 하다 보니 친할머니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매달 한번 씩은 꼭 와서 말벗이 되어드려야겠어요”라고 말한다. 링던지기를 하며 가장 즐거워하던 김현숙(81)할머니는 “손주같은 아이들이 와서 노래도 불러주고 같이 노니까 너무 즐거워요. 이런 놀이도 나이 먹고는 처음이라 새롭네요”라며 연신 웃음꽃을 피우신다. 이재순(50) 어머니 회장은 “지난 3월 ‘1학교 1시설 연계 프로그램’에 맞춰 한국 순교 복자 빨마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무아의 집’과 자매 결연을 맺었다”며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학부모와 선생님으로 구성된 한울림 봉사단을 창단했으니 함께 사랑을 나누고 싶은 사람은 언제나 환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