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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치원에 할머니교사 떳다!..
사회

유치원에 할머니교사 떳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15 00:00 수정 2007.05.15 00:00
양산 유치원 11곳에 할머니 보조교사 배치

“자장~ 자장~♪ 우리 아현이, 잘도 잔다♬”
“할머니, 어디 가면 안돼, 잠들 때까지 아현이 옆에 꼭 있어야 돼. 알았찌?”
“오냐, 걱정하지 말고 어여 자”

가정집에서나 들을 수 있는 할머니와 손녀와의 대화이다. 하지만 이 대화는 가정집이 아닌 유치원에서 흘러 나왔다. 할머니가 왜 유치원에서 아이를 잠재우고 있을까?

이순연(60. 북정동) 할머니는 코끼리유치원(원장 서경숙)의 보조교사다. 지난 5월 1일부터 하루 3~4시간씩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곳은 이순연 할머니의 외손자 박재완(6)어린이가 다니는 유치원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50~60대 여성 잠재 인력의 사회참여와 육아경험이 풍부한 여성들을 통한 유치원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난해 서울·부산 등 8개 시·도교육청에서 보조교사를 시범 도입했다.
이후 자원봉사 형태의 이같은 활동이 교사와 학부모·유아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올해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게 됐다.

양산지역은 올해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되어 현재 양산초, 덕계초, 오봉초, 평산초, 백동초, 하북초 등 6개 병설유치원과 코끼리, 한소리, 둥지, 새싹, 대동리라 등 5개 사립유치원에 할머니 보조교사가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이달초부터 12월 말까지 8개월간 동화책 읽어주기, 낮잠 재워주기 등 교사 보조역할을 하게 된다. 또 급식·간식·배식·휴식돕기·교실 정리정돈 등의 활동도 한다. 할머니 보조교사는 사회봉사활동 성격이 강해 정해진 급여는 없으나 활동비 명목으로 1인당 월30만원이 지급된다.

코끼리유치원 서경숙 원장은 “할머니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성품이나 사고, 그리고 식습관 등이 핵가족 아이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며 “할머니들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여유로움은 아이의 성품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며, 자연스럽게 어른을 공경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이기주의적 성향이나 버릇없는 아이가 될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또 햄, 계란과 같은 음식이 아닌 김치, 나물 등의 음식도 항상 접하기 때문에 올바른 식습관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유치원에 할머니의 존재만으로도 아이들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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