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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무료쿠폰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회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무료쿠폰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15 00:00 수정 2007.05.15 00:00
저소득층 자녀 대상, 양산 869명
1인당 월 3만원, 연간 30만원 지원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승환이(가명. 양산 A중학교 2학년)는 영어 실력이 모자라다. 학원에 다니고 싶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엄두도 못낸다. 지난해 ‘방과후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고 싶었지만 담임선생님이 독서논술을 강조하며 임의로 논술반에 배정하는 바람에 다른 과목을 들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방과후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됐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바우처, 일종의 쿠폰)을 가지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지급이 본격화된다. 따라서 학원이나 개인교습 등 보충수업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이 방과후 교과 보충수업을 받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다.

자유수강권
(Voucher·바우처) 제도란?

정부가 수강료를 쿠폰으로 발행하고 학생들은 그 쿠폰을 내고 자신이 원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또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 외에도 타학교 혹은 공공기관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지원방식이다.

방과후학교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이 제도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동안 9만명에게 시범운영되어 왔으며, 올해는 전국 30만명을 대상으로 전면 확대 운영하는 것이다. 자유수강권 지급은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소년소녀가장, 새터민 자녀, 보훈대상자 자녀, 시설수용학생으로 제한한다. 1인당 월 3만원씩 연간 30만원 범위 내에서 10개월간 지급한다.

학생들은 방과후학교의 논술,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이나 음악, 미술, 체육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현재 개별 프로그램 수강료는 월 1만5천원~5만원 선이기 때문에 최대 두 과목을 들을 수도 있다.

양산지역 지원 현황은?

양산교육청은 지역 초·중·고교 저소득층 자녀 869명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학교 수강비 2억8천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 3월 저소득층 자녀에게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을 발행, 학교 뿐 아니라 인근 학교나 양산문화원 등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양산의 동지역의 경우 선정된 학생에게는 자유수강권이 주어지지만, 원동, 상·하북, 물금 등 읍·면 지역은 예산범위에서 학교 자체계획에 따라 이 제도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순회강사비 2천만원, 중·고 소규모 수준별보충학습비 150만원 등 추가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무엇보다 사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저소득층 자녀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타학교와 비영리단체의 우수 프로그램도 수강할 수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하지만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제도의 성패 여부는 대상 학생의 노력과 태도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이 제도가 학교 현장에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직업교육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야 한다. 논술, 영어, 미술 등의 프로그램 뿐 아니라 지역 여건에 따라 제빵, 제과, 미용, 수공예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설한다면 학생들의 호응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한편 통합적인 지원체제 구축도 시급하다. 교육인적자원부의 방과후학교, 여성가족부의 방과후보육, 청소년위원회의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보건복지부의 지역아동센터 등 다원화되어 있는 현재 각 부처의 방과후활동을 일원화 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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