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다. 자유수강권
(Voucher·바우처) 제도란?정부가 수강료를 쿠폰으로 발행하고 학생들은 그 쿠폰을 내고 자신이 원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또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 외에도 타학교 혹은 공공기관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지원방식이다. 방과후학교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이 제도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동안 9만명에게 시범운영되어 왔으며, 올해는 전국 30만명을 대상으로 전면 확대 운영하는 것이다. 자유수강권 지급은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소년소녀가장, 새터민 자녀, 보훈대상자 자녀, 시설수용학생으로 제한한다. 1인당 월 3만원씩 연간 30만원 범위 내에서 10개월간 지급한다. 학생들은 방과후학교의 논술,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이나 음악, 미술, 체육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현재 개별 프로그램 수강료는 월 1만5천원~5만원 선이기 때문에 최대 두 과목을 들을 수도 있다. 양산지역 지원 현황은?양산교육청은 지역 초·중·고교 저소득층 자녀 869명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학교 수강비 2억8천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 3월 저소득층 자녀에게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을 발행, 학교 뿐 아니라 인근 학교나 양산문화원 등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양산의 동지역의 경우 선정된 학생에게는 자유수강권이 주어지지만, 원동, 상·하북, 물금 등 읍·면 지역은 예산범위에서 학교 자체계획에 따라 이 제도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순회강사비 2천만원, 중·고 소규모 수준별보충학습비 150만원 등 추가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무엇보다 사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저소득층 자녀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타학교와 비영리단체의 우수 프로그램도 수강할 수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하지만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제도의 성패 여부는 대상 학생의 노력과 태도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이 제도가 학교 현장에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직업교육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야 한다. 논술, 영어, 미술 등의 프로그램 뿐 아니라 지역 여건에 따라 제빵, 제과, 미용, 수공예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설한다면 학생들의 호응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한편 통합적인 지원체제 구축도 시급하다. 교육인적자원부의 방과후학교, 여성가족부의 방과후보육, 청소년위원회의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보건복지부의 지역아동센터 등 다원화되어 있는 현재 각 부처의 방과후활동을 일원화 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