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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②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적(敵), 인터넷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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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적(敵), 인터넷 중독
인터넷에 갇힌 아이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15 00:00 수정 2007.05.15 00:00
일반화된 정서적·신체적 중독 증상 위험수위
예방교육과 전문가의 상담, 가족의 관심이 대안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다. 하지만 정작 요즘 청소년들이 가족과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맞벌이로 지친 부모, 입시 준비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 가족보다 유혹이 많은 사회에 노출되면서 위험에 처해 있는 우리 아이들.
본사는 올해로 10년을 맞이한 양산시 청소년지원센터(센터장 정장원)와 함께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지원센터의 업무를 알아보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또는 가족과 함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상담프로그램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5월 청소년의 달 기획 -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다’는 모두 4회에 걸쳐 보도한다.
특별취재팀

1.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10년, 청소년종합지원센터
2.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적(敵), 인터넷 중독
3. 위기의 청소년들, 통합서비스로 구출한다 
 4. 청소년의 미래 우리가 지킨다

1997년 4월 양산시 청소년들의 행복한 미래를 고민하는 의미있는 첫 걸음이 시작됐다.
청소년을 위한 공간과 시설이라고는 전무했던 척박한 현실에 청소년의 고민과 문제를 함께 아파하는 ‘청소년상담실’이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지난해 9월 ‘청소년종합지원센터’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여전히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커져만 간다.

가족이 해체되고, 사회가 불안정해지면서 청소년은 더욱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지역사회의 안전망으로 ‘청소년종합지원센터’의 역할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격형성과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정신건강, 학습ㆍ진로, 인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전문 상담에 임하고 있는 청소년종합지원센터의 오늘과 내일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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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컴퓨터 프로그램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회장조자 자신의 10살된 딸아이의 컴퓨터 사용 시간을 제한한 적이 있다고 고백할 만큼 컴퓨터의 보편화로 인한 폐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매일 컴퓨터 게임으로 밤을 새는 아이들. 게임아이템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
생활을 편리하게 만든 인터넷 문화가 이제 새로운 시대의 적으로 등장했다. 인터넷 중독의 위험성은 중독 자체를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흡연과 음주 등에 대한 우려는 높은 반면 너무나 일상적인 인터넷 중독 현상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오늘도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는 청소년들을 무관심하게 지나치고 있다.

‘중독’,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
 흔히 중독이란 말을 하면 술이나 마약 따위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인터넷 중독’이란 새로운 단어가 심심찮게 들린다. 정보통신부는 인터넷 중독을 ‘인터넷 사용에 대한 금단과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장애가 유발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중독은 게임중독, 채팅중독, 음란물중독, 커뮤니티 중독 등 더욱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

중학생인 김아무개(14)는 인터넷 게임을 즐기다 밤을 새는 날이 점점 늘어났다. 학교에 와서도 수업시간에 졸기 일쑤. 당연히 성적도 떨어지고, 살이 찌는가 하면 체육시간에는 어지럼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청소년종합지원센터(센터장 정장원, 이하 지원센터)에 접수된 인터넷 중독 상담 사례 가운데 하나다. 지원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집단상담을 중심으로 인터넷 중독에 대한 상담과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지원센터 우정원 상담원은 “인터넷 중독은 너무 일상적인 부분이어서 중독 자체를 자각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현재 지원센터는 일선 초·중·교 학교에 나가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집단 상담 사업을 펼치며 인터넷 중독에 대한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원센터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에 빠진 청소년의 특징으로 우울증과 조급증을 꼽았다. 특히 대인관계나 가족관계에서 문제를 느끼는 경우 인터넷 중독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또래 집단이나 가족에서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혼자라고 생각하면서 가상현실인 인터넷 환경에서 만족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 중독에 빠진 청소년은 충동적이며 자극 추구 성향이 강한 반면 자기통제력이 낮은 경우가 많다. 밤새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시간 조절을 하지 못해 밤을 새기도 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문제는 자기통제력을 잃은 청소년이 일상생활에서 남을 배려하기보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은 인터넷이 소리, 음악,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이성보다 감각에 자극하는 요인들 때문에 더욱 가속화된다.

실제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조사한 ‘2006년 인터넷 중독 실태’에 따르면 청소년의 14.0%가 심각한 수준의 인터넷 중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말처럼 우리나라의 발달된 인터넷서비스도 인터넷 중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극복

하지만 인터넷 중독에 대한 위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마치 당연한 일인 것처럼 느끼는데다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의 다양한 활용을 기성세대와 자신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가족의 해체 현상이 심해지고 조급증 문화가 확산되면서 대인관계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근본 원인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지원센터는 청소년들에게 인터넷 중독 증상이 발견될 경우 빠른 시기에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가정에서 부모가 함께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을 고민하고 치료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먼저 부모가 인터넷 환경에 둘러싸인 아이들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넷이 생활의 편리를 위해 마련된 것인 만큼 인터넷 사용에 대한 정확한 목적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센터는 인터넷의 무분별한 사용을 자제하고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터넷 사용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인터넷 휴(休)요일’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일주일에 한 번 인터넷 사용을 쉬는 날로 정하고 약속을 지키자는 것이다.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도 일주일에 한 번 인터넷 사용을 자제하고 가족 간의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인터넷 휴(休)요일’은 단순히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가 부족한 가족 관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자는 것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함께 식사를 준비한다던가, 가족나들이를 계획한다던가, 요즘 같이 따뜻한 날이면 가벼운 산책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노력이 필요한 셈이다.

지원센터는 ‘인터넷 휴(休)요일’ 운동을 정착시키기 위해 학교 교육은 물론 부모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제작한 ‘인터넷 휴(休)요일’ 수첩을 배치해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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