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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작은 알에서 깨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사회

“작은 알에서 깨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22 00:00 수정 2007.05.22 00:00
성년의 날 특집
만 스무살, 새내기 어른이 된 그들의 이야기

5월21일. 만20세가 되어 ‘애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어른들’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성년의 날이다. 대학가에서는 성년의 날이 되면 향수, 꽃다발, 연인의 달콤한 키스 3종 세트로 어른이 된 것을 축하한다. 어른이 되고 싶다고 빨리 맞을 수도 싫다고 피해갈 수도 없는 통과의례 ‘성년의 날’. 이제 막 ‘새내기 어른’이 된 그들이 말하는 ‘어른’이란 무엇이고 ‘꿈’은 무엇인지, 이 ‘사회’는 어떻게 보이는지 들어본다. 양산에서 나고 자라 양산이 아닌 타지에서 ‘성년의 날’을 맞는 젊은 청춘 3명을 만났다.

‘어른이 된다’ 좋을까 싫을까?

이영화  책임감이 많아져요. 실제론 그렇지 않더라도 왠지 용돈을 받으면 안 될 것 같고 그래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의젓하게 참고 아르바이트해서 용돈은 직접 벌고. 사실 이렇게 말해도 행동으로 옮기긴 힘들어서 항상 용돈 달라고 엄마한테 조르지만 마음만은 그래요.

박현성  책임감이 가장 크죠. 지금까진 내세상처럼 활개를 쳤는데 군대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가 조금씩 겁도 나요. 이젠 아무도 제 일을 책임져 주지 안잖아요.

최현철  저는 반대로 지금까지 저를 구속해왔던 많은 간섭이 사라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책임감이 생기고 행동을 조심해야 된다는 말은 반대로 말하면 책임을 질 수 있는 범위에서는 내가 원하는 데로 할 수 있다는 말이잖아요.

 

이럴 때 ‘나도 어른스럽구나’

박현성 이건 누구나 다 하는 일이긴 하지만 버스에서 할머니께 자리 양보할 때요. 여기서 중요한건 저는 배가 아파서 쓰러질 것 같은데도 어르신들을 보면 의지와 상관없이 벌떡 일어나진다는거죠. 아~ 이게 반복된 학습효과인가요? (웃음)

최현철  한번은 길을 가는데 골목길에서 고등학생 너덧 명이 사람이 오는 데도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더라고요. 담배를 펴도 좀 숨어서 피면 말을 안하죠. 그래서 정의의 이름으로 녀석들 혼 좀 내줬죠. 요즘 애들 무섭다고 해도 나이차 별로 안 나는 형들이 혼내면 찍 소리 못하거든요.

이영화  이건 조금 웃긴데 저는 언니랑 남동생 사이에서 항상 치이는 둘째 인생이라서 음식이나 옷을 많이 뺏겨요. 사소한 거 같은데 의외로 이런 걸로 맘 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요즘은 웬만하면 다 양보하죠. 그럴 땐 제가 스스로 대견하던데요.

‘새내기 어른’이 진단한 요즘 사회

최현철  뉴스를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초딩들이 집단성폭행에 왕따, 폭력까지 이게 말이 돼요? 요즘 애들은 애들이 아니예요. 저는 범죄처벌 연령을 만14세에서 9세로 낮춰야 된다고 생각해요. 무서워서 진짜 못산다니까요.

박현성 초딩도 초딩이지만 도로의 무법자 ‘김여사’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신호무시하고 4차선횡단하고 인도에다 주차하는 무개념 운전자 ‘김여사’ 때문에 교통흐름이 막힌다니까요. 말이 ‘김여사’지 제가 보기엔 ‘김장군’도 많은 것 같은데요?

이영화  취업난이 너무 심각해서 걱정이예요. 어떻게 해가 갈수록 청년실업이 더 늘어만 나는지. 취업준비하는 선배들보면 제어깨가 더 무거워요. 정치하시는 분들 자기 밥그릇 그만 좀 챙기고 이젠 다 같이 사는 법 좀 고민하세요!

 꿈꾸는 청춘, 그 아름다움

박현성 고등학교 때 락밴드 소나기에서 보컬로 활동했었는데 그때 무대의 매력을 알았어요. 마냥 무대 위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공연예술학과를 들어갔는데 수업을 받다보니 이젠 무대 위 주연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에 더 관심이 가요. 어찌보면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주인공이 아닐까요?

이영화  어릴 때부터 데스크에 앉아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앵커가 되기 위해선 현장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꼭 방송기자로 먼저 활동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거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개가 아니라서 벌써 진땀이 나네요

최현철  전 어릴 때부터 대통령이 꿈이었어요. 웃자고 장난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예요. 사람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항상 국민과 함께하는 참여정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제가 출마하면 한 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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