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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부부의 날을 아시나요?
사회

부부의 날을 아시나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22 00:00 수정 2007.05.22 00:00

둘(2)이서 하나(1)되는 날

가정의 달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많은 날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지만 정작 가족의 중심인 ‘부부’의 날은 지금껏 관심 밖이었다. 미우나 고우나 정으로 버틴다고 해도 하늘이 묶어준 짝인 부부. 둘이서 하나되는 부부. 5월 21일은 그런 부부의 날이다.

1995년 부부의 날 위원회 사무총장 권재도 목사에 의해 시작된 부부의 날은 ‘둘이서 하나돼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슬로건으로 시작됐다. 해가 거듭될수록 이혼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부부야말로 가족이란 성을 지키는 파수꾼이란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고 모아 올해 처음 공식 지정된 것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행복한 날

“그런 게 있었나요? 부부의 날이라,, 참 좋은 것 같네요. 평소에는 애정표현하기가 쑥스러운데 이 날을 핑계로 장미꽃 한송이와 저녁외식으로 그동안 깎인 점수 좀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조희대(48. 상북면)

“부부의 날? 처음 들어봐요. 왜 계속 이런 날들을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신혼부부는 좋겠지만 결혼한 지 오래된 사람들을 오히려 번거로워요. 결혼기념일도 제대로 안 챙기는데 부부의 날이라고 별다르나요. 오히려 선물 안 챙겨준다고 집안싸움만 나죠”  - 정영순(46. 북정동)

“몇 해 전부터 소소하지만 부부의 날을 챙기고 있죠. 큰 선물은 아니고 편지 한 장 써요. 어버이날이 있어 아이들이 부모님은혜를 생각하듯 부부의 날을 맞아 옛추억에 빠지는 것도 좋던데요” - 김명희(36. 북정동)

부부의 날을 맞는 사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이 날을 계기로 그동안 서운했던 사이를 만회하는 기회로 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이어 지출이 너무 많이 든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부부의 날이라고 특별한 이벤트나 많은 돈을 들여 큰 선물을 할 필요는 없다. 서로의 얼굴만 봐도 마음을 아는 부부가 아니던가.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편지 한 장이면 부부의 날은 충분히 아름다운 날이 될 수 있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낸다면 연애시절 기분을 살려 근처 꽃집에서 장미꽃 한 송이를 포장해 아내에게 선물하는 것도 로맨틱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

 

하늘이 맺어준 짝, 부부

오오 안해여, 나의 사랑!
하늘이 묶어준 짝이라고
믿고 살음이 마땅치 아니한가.

시인 이소월은 길어야 백년이 못되는 인생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간다는 건 하늘이 맺어주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따뜻한 봄날 5월을 맞아 그의 말처럼 하늘이 묶어준 짝과 백년가약을 맺는 사람들이 많다. 콩깍지가 씌었다는 말처럼 내 앞에 있는 그대가 가장 아름다워 부부의 연을 맺은 사람들. 만만치 않은 세월에 설사 콩깍지가 벗겨진다 해도 ‘부부’란 이름으로 웃으며 울며 함께 살아왔기에 아름다울 수 있다. 부부의 날을 맞아 거칠어진 배우자 손을 쓰다듬으며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다시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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