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정부는 비록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이념에서 출발했지만 관료제의 내부성과 파생적 외부효과, 정보의 비대칭성, 편익과 비용의 괴리, 권력으로 인한 분배적 불공평성 등이 끊임없이 발생함에 따라 다시 ‘효율’이나 ‘경쟁’이라는 가치를 앞세워 등장하게 된다. 복지예산의 삭감과 긴축재정, 사회보장의 축소, 시장기능의 강화,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신자유주의 이론은 출발에서부터 사회양극화를 비롯한 초국적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본색을 드러낸다. 자본의 논리, 강자의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신자유주의는 약소국에게 강도 높은 시장개방을 강요한다. 1990년 초 등장한 신자유주의는 대기업의 합병, 기업의 해외이전, 외국 노동력의 증가로 기업 효율성을 높이긴 했지만 실업 및 기업의 도산, 사회 양극화 등으로 서민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게 된다. 통계청이 올 1/4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와 도시근로자의 한달 평균 소득조사에서 전국 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이 8.4배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득 하위 20%가 100원 벌 때 상위 20%는 840원을 번다는 뜻이다. ‘자유와 평등’ 중 어느 가치가 우선이냐는 질문을 듣는다. 과연 지유만 좋고 기회균등이나 평등이란 폐기해도 좋은 가치인가? 사회주의 붕괴에서 알 수 있듯 자유와 평등은 공존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니다. 자유만이 존재하거나 평등만이 존재하는 사회란 없다. ‘효율과 경쟁‘만이 살 길이라거나 사회 양극화가 인간 능력 차이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은 강자의 억지다. 경쟁만 있고 기회균등을 포기한 사회에는 막가파식 범죄만 양산될 뿐이다.김용택1945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그는 그 또래 사람들이 그렇듯이 6·25사변과 4ㆍ19. 5ㆍ16이라는 역사의 격변기를 겪으며 살아 왔다. 뒤늦게 교육운동에 뛰어들면서 교사가 할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깨닫고 참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김용택과 함께하는 참교육 이야기와 MBC 미디어 센터에서 ‘김용택의 교육 이야기’를 제작해 매 주 월요일 방송하고 있다. 저서는 《이 땅에 교사로 산다는 것은/도서출판 불휘》, 《현대사 자료집 /전국역사교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