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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인간적이기만 한 양산시 인사행정..
사회

인간적이기만 한 양산시 인사행정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22 00:00 수정 2007.05.22 00:00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양산시지부 홈페이지가 연일 장터처럼 북적거렸다. 평소에도 자유게시판은 양산관련 조간-석간신문 기사스크랩이 올라와 찾는 이들이 많은 편이지만 최근 양산시가 단행한 일련의 인사 조치에 대해 논란이 뜨거웠다.

정원 930명에 현재 877명이 근무하는 양산시는 지난달 1일 웅산읍을 4개 동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100여명의 승진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사무관 보직발령자들에 대한 승진교육이 이달 14일부터 8주 예정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런데 9개 읍면동장을 비롯해 대상자 11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게 됨에 따라 행정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순차적 교육 후 일괄 승진임용안도 나왔지만, 교육대상자들은 교육이 끝나면 사무관 승진임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서로 앞다퉈 이수하려는 입장이다. 오근섭 시장은 지난 17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치고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행정공백이 우려된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시 고위 관계자도 “관련 규정에 따라 책임관이 지정돼 있고, 부면장 등 대행체계가 충분하다”며, “사전에 상세히 설명했음에도 비판적 보도가 이어진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동장 직무대리 발령에 대한 문제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명예퇴직 전에 고향에서 1달여 짧은 기간이지만 근무하고 싶다”는 장기근무 공직자의 뜻을 존중한 ‘인간적인 조치’였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인사원칙에 어긋나고 비혁신적이며 주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무원칙한 인사’였다.

앞으로 해당자들이 원하면 누구나 그렇게 해 줄 것이냐”고 비판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인사행정 동향은 한마디로 ‘철밥통 깨기'로 압축될 수 있다. ‘부적격 공직자에 대한 시정지원단 발령' 등의 개혁적인 인사쇄신은 공직사회 뿐 아니라 대학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무사안일과 정년보장 혜택을 누려온 일부 공직자들을 솎아내려는 자치단체장들의 노력은 거의 필사적이다.

내부를 향한 개혁의 바람은 외부에까지 이어져 모든 행사에 공직자 및 내빈축사와 격려사를 생략하고 있어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흐름에도 양산에서는 의전순서를 두고 눈총을 받는 구태가 여전한 실정이다.
인사와 교육 관련 원칙을 확립하고 시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양산시는 화려한 수상경력에 걸맞게 인사행정의 모범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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