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학생들의 타지역 유출을 막고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야심차게 설립된 양산장학재단이 정작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양산장학재단은 앞으로 5년간 50억원의 자금을 모은다는 목표로 시가 절반을 분담하고 나머지는 기업인, 출향인사 기부, 시민모금운동 등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재단이 설립되고 6개월이 지난 현재 시 출연금은 15억원을 확보했지만 문제는 기업이나 시민들로부터 좀처럼 기부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그나마 6개 기업으로부터 740만원을 기부 받았지만 모두가 타지 기업으로 정작 양산에 터를 두고 있는 양산기업은 단 한곳도 없다. 특히 (주)영진건설과 청목건설(주)는 수혜복구를 위해 잠시 양산에 파견된 기업이지만 ‘양산에서 돈을 벌었으니 일정 부분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기업윤리’라며 선뜻 300만원 씩 양산장학재단에 기부해 귀감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장학재단 이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개정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대한 법령>에 따라 기부를 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자발적인 기부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하지만 양산은 자발적인 기부문화가 아직 조성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 “현재 80개 기업과 95개 민간사회단체에 기부금 모집에 대한 협조공문을 발송했다”며 “경기도 이천시처럼 기업과 판매 금액의 일부를 환원할 수 있는 제휴를 맺고, 개미후원자를 모집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양산장학재단에 기부금을 보내 온 기업은 (주)영진건설 300만원, 청목건설(주) 300만원, (주)신창건설 50만원, 영풍진흥기업 30만원, 세석건설(주) 30만원, (주)광신전설(주) 30만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