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이면 좁고 노화된 시외버스터미널이 새 단장을 마치고 신도시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시와 (주)양산시외버스정류장은 이달 말 준공 예정인 신도시 1단계(E마트 옆) 지구 내 시외버스터미널이 내달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단장하는 시외버스터미널은 9천57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천918㎡ 규모로 1층에는 버스대합실과 사무실, 2층은 상가 등 고객 편의시설 등으로 갖추어질 계획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은 이미 1994년 신도시 1단계 지역 내 시외버스터미널 예정지를 확보했으나 시와 터미널 사업자, 토지공사 등 이해 당사자들이 입장이 엇갈리면서 사업이 지연되어 왔다. 이로 인해 그동안 시외버스터미널 이용객들은 좁은 부지와 낡은 시설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제기했고, 시의 관문인 시외버스터미널이 시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터미널사업자인 (주)양산시외버스정류장이 예정부지 매입 계약금과 잔금을 치르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문제는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으로 구도심 상권위축과 공동화 현상을 우려한 시가 건축허가를 4개월째 보류하기도 했다. 내달 개장을 앞두고 신도시 지역 상인들은 반색을 표시하는 반면,구도심 상인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옛 터미널 부지에 복합상가가 들어설 계획이지만 인근 남부시장 상인들은 대형복합상가에 손님들을 뺏겨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 이아무개(43)씨는 "구도심에 있던 공공기관 등이 차례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구도심 상권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터미널 이전은 유동인구 자체를 줄여 구도심 상권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전하는 신도시 지역 상인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터미널 이전과 함께 추진 중이던 도시철도 2호선 양산선 개통이 내년으로 연기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보이고 있다. 시는 터미널 준공 이후 사업 승인과 함께 터미널과 도시철도 양산선 양산역 등을 연계한 20개 노선에 대해 운행횟수와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과 유동인구 증가에 따라 신호등과 건널목 등 교통시설을 확충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