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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랑받는 청소년, 사랑할 줄 아는 청소년”..
사회

“사랑받는 청소년, 사랑할 줄 아는 청소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29 00:00 수정 2007.05.29 00:00
기고- 청소년 종합지원센터 이정희 선임 상담원

청소년지원센터(구, 상담실)가 개소하고 10년이 지났다. 그 동안 상담과 교육활동이 많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일은 점점 늘어  그 수요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문제가정이 있을 뿐 문제 아이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을 상담하면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을 부모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거나 오히려 부모에게 화가 나 있는 아이들이 많아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이때 부모를 만나보면 부모는 나름대로 아이를 위한다고 한 행동들인데 아이의 반응이 너무나 엉뚱하다 싶으니 속상하기도 하고 배신감도 느낀다고 한다.

‘어떤 부모가 아이가 잘못되기를 바라며 키우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싶은 부모가 많으실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부모의 마음에서 아이에 대한 미움이 싹터 원망이 쌓이고 버겁다 느껴지거나 포기하고 싶다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아이의 마음은 이미 부모를 멀리 떠나 버린다.
어디서부터 아이와 부모의 기대가 엇박자를 가기 시작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상황을 깨닫는 순간부터라도 부모는 아이에게 죽어라 달라붙어야 한다.

아이가 엇나가기 시작할 때 다시 자신의 길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누군가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다시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믿어줄 때이다.

또 이혼이 증가하여 한부모 가정이 늘어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가족의 힘이 약화된 경우에 이를 가정에만 맡겨놓을 수는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이제는 지역사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정이 겪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행복한 부모 되기를 위한 부모교육의 확대, 맞벌이 가정을 위한 방과 후 맞춤형 지원 사업, 가정폭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 마련, 아이들에게 놀이시간 돌려주기, 청소년의 부적응 행동에 대한 체계적 접근 등 이미 알고 있고 시행되고 있기도 한 좋은 내용들이 있지 않은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정말이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제는 생각을 넘어 구체적 실천이 이어져야 한다. 청소년이 맘 편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이 집 가까이에 있어 언제 어느 때라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이던 학교 밖 청소년이던 청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사랑을 받아봐야 베풀 줄 안다고 하지 않는가. 누구에게서든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청소년이 점점 늘어나야 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사랑할 줄 알게 될 것이다. 행복을 꿈꾸는 우리는 사랑할 줄 아는 청소년을 늘려가는 것만이 유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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