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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중병걸린 것 처럼 피곤하더니 지금은 거뜬합니다”..
사회

“중병걸린 것 처럼 피곤하더니 지금은 거뜬합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29 00:00 수정 2007.05.29 00:00
금연의 날 특별기고

금연. 금연이란 말을 입으로 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면서 나는 결국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을 수가 있었다.

고3.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등학교 3학년 12월 31일 저녁이다.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해를 정리하며 친구들과 송년회를 호프집에서 하던 중 12시가 막 넘어갈 무렵에 그만 나는 돌이키기 힘든 실수를 하게 된 것이다. 친구들이 피던 담배를 한 대 얻어 핀 것이 나의 첫 흡연이었다. 그리고 7년을 하루같이 담배 한 갑을 거뜬히 피웠고, 결혼 6개월 만에 아내의 끈질긴 요청과 사랑으로 금연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누구든 직장 생활이 그러하듯 그 날 따라 회사 일이 풀리지 않았다. 6월의 더위와 함께 나의 대뇌, 소뇌 신경과 혈관을 강타한 스트레스가 그만 나의 발걸음을 무의식적으로 버스정류소 옆의 담배 가게로 데려갔다.

결국은 담배와 라이터를 사서 두 대를 연속으로 피웠다.
“아차!” 왈칵 하는 심정으로 나의 7년 금연 역사가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그 후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식후 한 대, 습관적인 음주 중 흡연은 계속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건강 검진을 받고 고혈압이 있어 주의 하라는 의사의 판정을 받고 보니 새삼 7년간의 금연을 지키지 못하고 하루 아침에 무너졌던 그 순간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고혈압에 흡연은 치명적이라기에 다시 금연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술자리에서의 금연은 보통 의지로는 쉽지가 않았다.

몇 일간의 금연, 또 다시 반복되는 음주 중 흡연.. 그러기를 수해, 우연한 기회에 보건소의 금연센터를 찾게 되었다. 금연이란 것이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믿었기에 센터의 금연 프로그램에 설마하는 마음으로 응했다.

하지만 사람은 역시 사회적 동물이었던 것이다. 혼자 몇일씩 하다 말던 금연이 간단한 검사로 금연 여부가 확인되자 나의 도전 정신에 불을 지피고야 말았다.
“그래, 한번 해보자! 이것도 못하는 내가 사회에서 더 이상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금단 현상으로 몸은 괴로웠지만 마음을 확고히 잡자 3개월 정도가 지나서는 극복 할 수가 있었다. 지금은 6개월이 지났지만 앞으로도 계속 금연 할 자신감이 생긴다. 오후에 입이 텁텁하고 무슨 중병이 걸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피곤하던 증상들이 금연으로 상당 부분 해소 되었다.

더불어 주말에 등산 중 흡연하는 동료들이 힘들게 산에 오르는 것을 보면 역시 금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곧 40줄에 들어설 나이에 금연에 성공한 내가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아울러 양산시 보건소와 금연클리닉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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