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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교탐방] 잊지못할 추억을 선물하는 보광중학교..
사회

[학교탐방] 잊지못할 추억을 선물하는 보광중학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5/29 00:00 수정 2007.05.29 00:00

어른들은 ‘학창시절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학창시절, 추억의 한 페이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요즘 삭막한 교육현실을 가만히 되뇌어보면 반신반의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 학생들에게 가슴속 깊이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는 학교가 있다. 바로 하북에 위치한 보광중학교(교장 이정호)가 그 주인공이다.

 보광중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가 세 가지 추억을 간직하고 졸업한다고 한다.
대학탐방, 밤빛느끼기, 독서기행 이 세 가지는 보광중 학생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추억이라고. 그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하나, 내 미래를 바꿔 놓은 대학탐방

“서울대에서 경험한 도서관과 규장각, 공군사관학교에서 바라본 비행기, 포항공대에서 관찰한 방사선 가속기는 내 미래를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중학교 시절 경험한 대학탐방을 통해 내 꿈을 펼칠 목표를 정하게 되었다”
보광중 신나리(06년 졸업생) 학생의 말이다.

보광중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마지막 졸업여행으로 국내 명문대학교를 탐방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대학탐방은 고교진학에 앞서 자신의 장래를 설계하고 그 꿈과 이상을 실현하도록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서울대, 해군사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경찰대, 공군사관학교, 포항공대 등 학생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대학교만을 선별해 2박 3일 일정으로 탐방했다.

서울대 관계자가 ‘고등학생이 아닌 중학생들이 학교탐방을 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을 만큼 보광중 만의 아주 특별한 졸업여행인 것이다.

둘, 가족과 음악이 있는 ‘밤빛느끼기’

여느 학교의 축제처럼 ‘보광 영축제’도 학생들의 끼와 열정이 넘쳐 나지만 특별한 무언가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밤빛느끼기’ 행사가 그것이다.

보광 영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밤빛느끼기는 가족의 사랑도 느끼고, 환상적인 음악회도 감상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축제한마당이다.

이명숙 교사는 “밤빛느끼기는 늦은 오후가 돼서야 시작돼요. 학교 운동장에 학생과 학부모가 짝을 이뤄서 번갈아가며 안대를 쓰고 통도사로 향하죠. 달빛조차 구름에 가려 어두운 밤길을 서로의 어깨에 의지하며 걸음으로써 어느 순간보다도 따뜻한 가족의 온기를 느끼게 된답니다. 또 통도사 부도탑 앞에 도착하면 아름다운 음악선율이 밤하늘을 수놓을 듯한 환상적인 음악회가 펼쳐져요. 학생들에게 밤빛느끼기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죠”라고 전한다. 

밤빛느끼기 마지막 코스로는 편지교환이 진행된다. 가슴으로 쓴 편지를 부모님께 낭독하며 학생들은 따뜻한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이제까지 부모님께 쑥쓰러워 하지 못했던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마음껏 전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셋, 책 속을 여행하는 독서기행

지난해부터 시작된 독서기행 역시 보광중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틀에 박힌 독서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광중은 책 속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이정호 교장은 “폭넓은 창의력과 상상력의 토대가 바로 독서이죠. 하지만 독서라는 활동이 입시제도와 맞물려 학교의 독서교육이 오히려 가시적인 성과나 양적인 수확물에 만족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작품분석에 치중하는 학교 독서수업에서 벗어나 독서 자체에 자발적인 흥미를 불러일으켜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독서기행을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서기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는 않는다. 1년 동안 독서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동안 독서기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경남 지역 내에서 문학적 의미가 깊은 작품인 ‘토지’와 ‘역마’의 배경이 되었던 하동을, 지난해는 가사문학의 중심지로 한국가사문학관이 있는 담양으로 독서기행을 떠났다. 단순한 향토순례가 아닌 책 속 현장을 체험하기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책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큰 효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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