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9살 두 손자를 돌보느라 허리가 휠 지경인 피아무개(72. 중앙동) 씨는 빠듯한 살림살이지만 아이들 앞으로 매달 3만원씩 6만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넣으려고 애쓰고 있다.정부가 가난대물림을 막기 위해 4월부터 시행한 아동발달지원계좌(CDA)가 많은 관심 속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후원자 양성이란 큰 과제를 안고 있다.아동발달지원계좌는 요보호아동이 보호자나 후원자의 후원금 가운데 일부인 3만원 내에서 저축을 하면 정부도 만 17세까지 같은 금액으로 지원해 만 18세 이후 아동이 사회진출 시 자립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양산의 경우 4월 한 달 동안 시설보호아동 28명, 장애아동 43명, 가정위탁아동 78명으로 총 149명이 신청해 계좌를 만들었다. 후원은행인 신한은행에 적립된 적립금은 총 440만원으로 이 중 두 달 동안 3만원을 꾸준히 적금한 아동은 15명에 불과했다. 4, 5월 모두 2만원밖에 저축하지 못한 김아무개(17. 삼성동)학생은 "한달에 30만원 받는 후원금으로는 학원비와 참고서, 급식비도 빠듯해 꾸준히 저축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라고 말했다. 삼촌 내외 역시 생활이 어려워 도움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자 아동발달지원계좌는 그저 '보기 좋은 감'에 불과한 상황이다. 아동발달지원계좌가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내려면 장기간 꾸준한 저축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후원자와 후원금이 확실히 확보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적금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매칭지원은 저축을 전제로 하고, 저축은 후원금을 전제로 하는 만큼 저축이 가능한 수준의 후원금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경남도는 후원금 증액을 위해 지자체 단위의 아동발달지원후원회를 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 역시 "후원자 양성에 발 벗고 나서 하반기에는 아동과 후원자의 1대1 연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