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부모는 자녀가 등교할 때 '차 조심해야 한다. 특히 교문 앞에서는 더 조심해야 해. 알았지?'라고 아침마다 신신당부를 한다고 해요. 이게 도대체 말이 됩니까? 교문 앞에서 더 조심해야 된다니요"신기초 학교운영위원회 채승구 위원장의 말이다. 안전에 구멍이 뻥 뚫린, 말로만 '어린이 보호구역'인 신기초 스쿨존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며 학부모들이 팔을 걷어 붙였다.신기초 스쿨존은 2년 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안전표시판, 과속방지턱 등 각종 안전시설물을 설치한 바 있다. 하지만 고질적인 교문 앞 택시들의 불법 주ㆍ정차와 3천여세대 아파트 주민들의 잦은 차량통행 등으로 아이들의 보행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결국 지난 3월 교문 앞 횡단보도에서 신기초 5학년 학생의 교통사고가 발생, 두개골 함몰과 다리 골절 등 전치 30주 이상의 진단을 받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도 같은 장소에서 3학년 학생이 접촉사고를 당해 경미하지만 팔에 타박상을 입는 등 안타까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신기초 학부모들이 '신기초 스쿨존의 환경을 개선하자'며 학부모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서명을 통해 ▲한마음 아파트 앞 택시승강장 개보수 ▲과속방지턱 추가 증설 ▲스쿨존 바닥노면(붉은색) 포장 및 교통안전시설 증설 ▲어린이보호구역 내 상가 앞 펜스 설치 ▲스쿨존 내 주ㆍ정차 단속강화 ▲스쿨존 내 감시카메라 설치 등 모두 6개 사항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다. 채승구 위원장은 "택시 불법 주ㆍ정차는 택시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스쿨존에서 20m 남짓 떨어진 아파트 바로 앞 택시정차장을 이용하지 않으려는 시민들도 상당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며 "시설개선과 동시에 '성숙한 시민의식'도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