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는 택시기사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12시 30분 부산 몰운대를 끝으로 낙동정맥 종주를 마쳤다. 이들은 지난 2월 4일 산신제를 지내고 5일에 한 번씩 구간별 종주에 나서 낙동정맥 전 구간(태백시 구봉산~부산 몰운대)을 완주했다. 이번 낙동정맥 종주에 나선 이들은 이은견, 박길영, 박영목, 김규대, 박상훈 씨 등 5명으로 양산 개인택시산악회(대장 이은견) 대원들.산악회 대원들은 지난 4월 1일 웅상출장소와 4개동 개청 기념으로 낙동정맥 종주에 나섰다. 대원들은 높이 1천여m에 달하는 고봉을 하루 평균 10시간 약 30km를 걷는 강행군을 펼쳤다. 전문 산악인이 아닌데다 개인택시를 직업으로 하다 보니 시간 내기가 힘들었다고 한다.박상훈(47) 씨는 "영업을 마치고 잠도 못자고 산으로 달려간 일도 있었다"며 "힘들었지만 완주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악회 대원들은 이번 종주에서 안타까운 마음도 컸다고 한다. 낙동정맥을 표시하는 이정표가 하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관리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더구나 영남알프스는 울산시의 체계적인 관리로 '울주 7봉'이라는 이정표와 안내 표지판이 잘 갖춰져 있지만 '양산'이라는 지명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김규대(61) 씨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축산, 가지산 등 양산과 울산에 걸쳐있는 명산을 울산만의 산으로 알 것"이라며 "양산시의 대응과 체계적인 관리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산악회 대원들은 지난해 5월 양산시 승격 10주년을 기념해 백두대간을 종주한 바 있다. 대원들은 "앞으로 국내 1대간 9정맥을 모두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