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학교 축제는 학교 재학생들이 교육활동을 통해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치는 장으로 학교 내 행사로 그칠 뿐 학부모나 지역 주민들의 관심은 거의 받지 못한다.이러한 현실에서 전남 광주 주월중학교는 작은 곤충 반딧불이를 매개로 지역주민과 학교가 하나되는 축제를 추진해 2만여명의 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주월중은 산자락에 자리잡은 지리환경적 특성을 살려 지난해 학교 테마를 '1학급 1숲ㆍ 1문화재'로 정하고 '도시 속의 자연 생태학교'로서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실천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반딧불이와 인간의 도심 속의 만남'을 주제로 한 반딧불 축제가 까만 초여름밤 교정에서 열렸다.그러나 반딧불 축제가 열리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반딧불이는 알, 유충, 번데기 등이 활동할 수 있는 서식 환경이 필요한데 학교 건물내외로 여유 공간이 거의 없어 학교 에 반딧불이 사육장을 따로 설치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지식을 겸비한 김소직 교감은 전국 각지의 청정 지역을 돌아다니며 반딧불이의 생태환경을 조사하고 반딧불이 인공 증식관을 개발해 1천여마리를 사육하는데 성공했으며 이와 더불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곤충사육반을 조직 운영했다.주월중 김연자 담당교사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일을 기획, 추진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지만 지역 주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축제 문화의 틀을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반딧불 축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축제 당일날이 되자 반딧불이의 빛의 향연장이 된 교정과 강당의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총 2만여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였다. 교정에는 '개똥벌레' 노래가 울려 퍼지고 강당에는 곤충 판넬과 과학 조립작품, 곤충표본, 야생화 수집, 생태체험장, 반딧불이와 환경을 소재로 한 학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됐다.주월중학교 김소석 교감은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들도 마련함으로써 축제가 교육의 장이 되었다"며 "학생들 또한 반딧불 축제로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