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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가 양산의 내일] "저 반항아 아니예요"..
사회

[우리가 양산의 내일] "저 반항아 아니예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6/04 00:00 수정 2007.06.04 00:00
영화<밀양>서 유괴범 딸 ‘정아’ 연기한 송미림(개운중3) 학생

“엑스트라인 줄 알고 오디션을 본 건데 이렇게 비중이 큰 역할을 맡을 줄은 몰랐어요”
영화배우 전도연이 제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밀양(감독 이창동, Secret Sunshine)’. 송미림(개운중 3) 학생은 영화에서 유괴범 딸 ‘정아’ 역할로 프로 못지않은 열연을 펼쳤다.

어둡고 반항아적인 극중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미림이는 명랑한 그저 평범한 학생이다.

"지금도 어리둥절해요. 첫번째 오디션 때 이창동 감독님이 ‘공부 열심히 해라’고 말씀하셔서 떨어졌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얼마 후 연락이 와서 두번째 오디션을 보라는 거예요. 그 때  가출학생 연기를 했는데 코 끝이 빨게 지면서 우는 모습 때문에 캐스팅 됐다고 하더라구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했지만 미림이에게 연기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고.
“연기요? 정말 어려웠어요. 감독님은 ‘연기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느껴라’고 설명해 주셨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극중 또래 남자아이에게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NG가 5~6번 정도 나서 실제 100대 가량 맞았어요. 감독님의 OK 사인이 떨어지고 나서 그제서야 펑펑 울었어요.(웃음)”

함께 연기한 전도연 씨에 대해서는 “극중 학원 앞에서 전도연 언니에게 붙잡히는 장면을 찍을 때,‘자신에게 푹 안기듯이 몸을 움직여라’며 연기지도를 직접 해줬어요. 긴장되고 주눅도 들어 있었는데 친절하게 지도해 줘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촬영은 5개월 간 지속됐다. 미림이는 그 동안 학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지만 학교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금세 제자리를 찾았다고 한다.

학교에서 수업시간 조절 등 배려해 주지 않았으면 촬영이 불가능 했을 거예요. 친구들도 노트필기를 꼼꼼히 도와줘서 촬영 후 학교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촬영 후 친구들이랑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영화 개봉 후 미림이의 개인홈페이지는 연일 만원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영화제작사에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미림이의 꿈은 따로 있다.

“다시 연기에 도전해 볼 생각은 없어요. 어렸을 때는 영화에서처럼 미용사나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개인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 제 꿈이예요. 하지만 영화 ‘밀양’은 제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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