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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모내기철의 별미 새참 고사리찜..
사회

모내기철의 별미 새참 고사리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6/04 00:00 수정 2007.06.04 00:00

고사리는 거칠고 척박한 땅을 뚫고 아기 조막손처럼 생긴 새순을 뻗어 올리는 봄의 표상 같은 나물이다. 고사리는 생 장력이 매우 왕성하여 산불이 난 자리에 가장 먼저 나는 식물이다. 고사리는 잎이 펴지기 전 아주 어린 것을 줄기째 따서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구어 요리한다. 고사리에는 떫은 맛이 있기 때문에 쌀뜨물에 식초를 조금 떨어뜨리고 삶아 하룻밤 정도 담가 놓으면 더욱 좋다.

이렇게 준비한 고사리를 국간장에 마늘을 다져넣고 조물조물 무친 뒤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볶아서 나물로 먹거나, 데쳐서 말린 것을 물에 불려서 요리하기도 한다. 돼지고기를 푹 끓인 뒤 고기와 고사리를 다져 넣고 파, 마늘, 밀가루를 넣고 국을 끓이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맛있다. 고사리를 잘라 볶은 뒤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고사리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찜을 하는 것이다.
고사리찜은 옛날 모내기 철 품앗이를 할 때 새참으로 많이 나오던 별미 중 하나로 지금은 보기 힘든 추억의 음식이 되었다. 고사리 찜에는 우렁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생 고사리를 삶아 물에 우려내고 우렁을 손질하여 커다란 솥에 앉힌 뒤 물을 자작하게 붓고 파, 다진 마늘, 고추를 넣고 찜을 한다. 우렁이 다 익으면 국물에 들깨가루와 찹쌀가루로 넣어 국물을 걸죽하게 한 뒤 참기름을 넣어 윤을 낸다.

고사리를 살 때는 되도록 생것을 사는 것이 좋다. 중국산은 대부분 말려서 나오기 때문이다. 고사리는 몸속의 열과 기를 내려주고 오장을 윤택하게 하며, 독을 풀어주고, 가래를 삭혀주는 효능이 있다. 또 칼슘과 칼륨이 풍부한 건강 식품이다.
하지만 과유불급.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양기가 줄어들고 눈이 침침해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 《들고 다니는,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포켓북)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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