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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웰빙시대] 넘실대더니 금새 우쭐하구나!..
사회

[웰빙시대] 넘실대더니 금새 우쭐하구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6/12 00:00 수정 2007.06.12 00:00
양산시 택견본부 전수관, 택견동호회

굽실굽실 능청거리며 우쭐우쭐 너울거리고 다소 탄력을 주며 한껏 부드러움이 녹아있는 독특한 몸놀림. 언뜻 보기에는 탈춤처럼 경쾌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몸놀림. 민족고유 가락인 ‘아리랑’처럼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을 법한 한민족 전통무예인 택견. 그 구구절절한 사연에 몸을 싣고 온 몸 가득 즐거움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만나봤다.

양산에 깊게 뿌리내리리

“이크~예크예크~”
늦은 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택견사랑에 흠뻑 빠진 사람들이 땀방울을 훔치며 품밝기를 하고 있다. 50여명이 매일같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곳은 양산 택견 동호회의 중심인 양산시 택견 본부 전수관이다.

“한바탕 탈춤을 추는 듯 우쭐우쭐거리다 상대방이 빈틈을 보이면 한순간에 강한 힘을 뿜어내죠. 하지만 그 순간조차 부드러운 춤사위를 보는 것 같아요”

택견을 한번 배우면 누구든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거라는 김종인(48) 관장. 부산에서 처음 택견과 연을 맺은 그는 10년 전 양산에 택견을 깊게 뿌리내리겠다는 다짐으로 왔단다. 지금은 택견사랑에 빠진 회원들과 함께 택견을 알리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몇 명 되지 않던 회원수가 한해 두해 지나가면서 점점 불어나 지금은 50여명이나 된다. 웅상에 있는 동호회까지 포함하면 100여명이 훌쩍 넘는다고.

“택견은 과격한 운동이 아니라서 무리하게 관절을 쓸 필요가 없죠. 그저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흔들하다보면 온 몸에 기운이 넘치죠. 그래서 여성분이나 어르신들이 배우기에 안성맞춤이랍니다”

상생과 조화의 무예, 택견

“택견의 기본원리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무술은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 점을 통한 타점을 가격하지만 택견은 최고 효과로 상대방을 다치지 않게 쓰러트려 승리하죠”

김관장은 살생이 아닌 상생과 조화의 무예가 바로 택견이라고 말한다. 경기를 할 때 조차 나보다는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배려한다. 이런 택견의 기본 원리는 자연이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동물들이 암컷을 놓고 경쟁을 하는 것은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닌 함께 살기 위한 것인데 이런 경쟁은 곧 너와 나 그리고 모두를 위한 것이 된다고 김관장은 말한다.
적당한 견제로 함께 살아가자고 하는 자연이치가 택견의 원리고 곧 우리 민족 고유의 가치라는 설명이다.

택사모, 그들의 이야기

“택견이 없으면 이젠 못살죠. 택견과 저희는 떨어질레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랍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입을 모아 외치는 사람들. 택견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택사모 회원들이다.

전수관에서 수련을 받는 회원들 중 성인들만 가입이 가능한 이 모임은 연습이 끝난 후 술 한 잔 걸치며 택견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꽃 피우는 곳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택견이라도 많은 연습량에 지칠 때가 있건만 이렇게 마음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게을러지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는 회원들. 앉으나 서나 잠을 잘 때도 그리고 술잔을 부딪힐 때조차 ‘택견사랑’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이 있어 왠지 든든한 마음으로 두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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