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을 들여 종합운동장 일대에 대형태극기를 설치하려는 시의 방침에 시의회가 예산 전액 삭감으로 제동을 걸었다.시는 이번 추경 예산을 통해 너비 60㎡ 가량의 대형 태극기를 실내체육관 앞에 야간 경관 조명과 함께 설치하기 위해 3억원의 예산 승인을 요청했다. 점차 희미해져가는 애국심을 고취하고 양산의 명물로 만들어가겠다는 취지였다. 담당 상임위인 기획총무위원회(위원장 박정문)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실효성과 예산 투입의 적절성을 따지며 토론을 벌인 결과 예산을 승인해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전체 의원들이 모인 계수조정 과정에서 해당 예산을 삭감키로 한 것.3억원이란 예산을 투입한 대형태극기를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겠다는 시의 의도가 과연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일부 의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셈이다. 한 의원은 "관공서마다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지만 이를 통해 애국심이 고취된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전시적인 상징물보다 보다 실질적인 행정 지원으로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며 예산 삭감의 배경을 전했다.시는 인근 부산 금정구가 경부고속도로 진입 부분 광장에 대형태극기를 설치한 것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의회는 이번 제91회 임시회에서 시가 1차 추경예산안으로 제출한 559억원에 대해 상임위별 심의를 거친 결과 기획총무위원회 11건 28억3천만원, 산업걸설위원회 12건 21억1천만원 등 모두 49억원을 삭감할 것을 의결했다. 주요 삭감 내용을 살펴보면 기획총무위원회에서는 시책추진 업무추진비, 각종 시설에 대한 장비 구입비, 체육ㆍ문화행사 지원비 등이 중복 또는 과다 지출이라는 점을 들어 적절한 예산편성을 요구하며 삭감 조치했다. 또한 신규 사업 가운데 양산시장 지하수개발 지원비 5천만원에 대해서는 이미 상수도가 보급되어 있으며 매년 시가 상하수도 특별회계에 따라 수백억원의 적자분을 보전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이나 단체에 특혜를 줘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은 누진세 적용으로 수도요금이 과다하게 책정되어 가득이나 어려운 재래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허강희)는 도시 환경 정비를 위한 나무 식재, 공원 사업 등에 예산이 과도하다는 점을 들어 일부 사업에 대한 삭감 조치를 결정했다. 양산천변 가로등 설치, 지역별 어린이공원 큰 나무 식재 사업, 아파트 어린이공원 조성, 등산로 정비 사업 등에 대해 예산의 효율성을 살려 사업을 진행할 것을 권고하며 각각 사업비 일부를 삭감했다. 또한 이번 임시회에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안 외 조례안과 의견청취안 등 5개 안건에 대해서는 원안가결이 3건, 수정의결이 1건, 심사보류가 1건이다. <양산시 건축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상위법의 변경에 따라 조례개정이 이루어져 원안가결했으며, <2007년도 기금운용계획안 변경안>은 식품진흥기금의 수입액과 지출액을 조정하는 내용으로 원안가결됐다. 또한 시외버스터미널이 지난 15일 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기존 터미널 부지를 해제하는 <양산도시계획시설(자동차정류장) 폐지입안에 따른 의견청취의 건>도 원안가결됐다. 49억원을 삭감한 <2007년 제1회 추가경정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ㆍ세출예산안>은 수정의결되었으며, <2020년 양산도시기본계획 의견청취의 건>은 심의보류되어 다음 회기에 심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