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터미널 이전에 따른 노선변경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진 하루였다. 지난 15일 신도시 남부동(E마트 옆)에 새롭게 마련된 신축 시외버스터미널의 이전 개장식이 열린 날, 터미널에는 버스 노선을 헷갈려 하며 터미널 직원에게 항의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존 터미널이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아직 시내버스 개념이 생소한 시민들이 예전처럼 부산 방면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터미널을 찾았지만 부산행 버스들은 터미널이 아닌 변경된 노선 정류소에서 타야하기 때문이다. 푸른교통, 세원 등이 운행하는 버스는 시내버스로 분류되어 예전처럼 터미널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기존 터미널은 폐쇄되었지만 미처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옛 터미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류소 안내문을 읽고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은 정류소를 찾고도 도로 양 방향으로 설치된 정류소에 방향 표시가 되지 않아 우왕좌왕했다.김아무개(43. 북부동)씨는 "터미널이 이전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류소에 부착된 안내문을 보고 어느 방면인지 알 수 없어 한참을 고민했다"고 말했다.또한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은 시외버스기사들도 불평을 토로했다. 양산~통영간 시외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임아무개(49)씨는 "양산나들목으로 들어와서 도로에 터미널 방향 표지판이 보이질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화통화로 먼저 양산에 들어온 동료에게 길을 물어봐도 저마다 길을 다르게 말해 도로 표지판 정비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자 기존 터미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하고 후속 조치를 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제91회 임시회에서 옛 터미널 부지를 자동차정류장 구역에서 해제하고 경남도의 심의 절차를 밟기 위한 승인 절차를 거친 시는 도 심사가 끝나는 데로 옛 터미널 부지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터미널 부지 활용이 인근 남부시장과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차없는 명물거리 조성 등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남도 심의 과정이 한달여 걸릴 것으로 알려져 터미널 부지를 활용한 사업 시행 기간과 함께 옛 터미널 건물이 도심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구도심 활성화 방안 마련에 대한 정확한 계획이 드러나지 않아 인근 상인들의 우려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