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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가야진용신제 축제화에 관한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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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야진용신제 축제화에 관한 심포지엄
가야진용신제 '복원'이냐 '축제화'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6/19 00:00 수정 2007.06.19 00:00
보존회 “축제는 시기상조 복원이 우선”
연구회 “축제부터 진행, 관심 끈 뒤 복원”
시 “보존회와 우선 협의 후 사업 진행”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인 가야진용신제의 보존ㆍ발전 방향에 대한 각계 입장이 달라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지난 12일 양산대학 동원관에서 양산문화교육연구회(회장 신영식)가 주최한 '가야진용신제 축제화에 관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이번 심포지엄은 기존 3차례에 걸친 심포지엄에서 중요성이 강조됐던 가야진용신제의 축제화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경남전통문화연구원 이은식 이사장은 "가야진용신제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제례의식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발전 방향의 하나로서 가야진용신제의 축제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전통문화의 복원ㆍ계승ㆍ발전을 위한 '가야용신제의 축제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 떼이얌 굿과 바이칼 샤머니즘 등을 초청해 세계의 정신문화와 물질문화를 담아내는 축제를 표방한다. 한국을 넘어서 세계의 관심을 가야진용신제를 중심으로 한 굿 페스티벌에 모으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 지사장은 "가야진용신제의 축제화를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이번 삽량문화축전의 한 코너라도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손님과 주인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가야진용신제를 알리기 위한 축제에서 되레 외국 굿판이 강조돼 자칫 가야진용신제가 소외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희패 두드락사비악 이주연 기획실장은 "가야진용신제와 세계 굿 페스티벌은 공존할 수 없으며 만약 함께 한다면 어느 하나가 죽게 된다"며 "가야진용신제 복원에만 힘을 쏟던지 굿 페스티벌만 진행하던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양산시 문화재 담당 이영전 씨는 "가야진용신제보존회와 먼저 협의를 거친 뒤에 원형을 복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존회를 빼고 외부인끼리 축제화를 추진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가야진용신제보존회 측은 가야진용신제의 축제화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보존회 이희명 사무국장은 "명백한 학술적 고증을 바탕으로 보존회 측과 협의를 거친 후 가야진용신제의 복원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까지 용신제를 지켜 온 지역민들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축제화부터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삽량문화축전에서 가야용신제를 활용하자는 방안에 대해 삽량문화축전추진위 설태영 사무차장은 "이미 삽량문화축전 테마로 가야진용신제를 생각하고 있다"며 "용 배타기, 용 줄당기기 등 용을 형상화한 다양한 코너를 준비해 시민들이 가야진용신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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