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 따르면 범어택지는 지난 1993년 공영개발방식으로 조성된 지구로 도로가 개설된지 14여년이 지나 보도블록, 가로등, 가로수 등이 노후화돼 있고 출퇴근 시간대에 일대 도로의 교통체증이 유발되어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주민들은 ▲보도블럭, 가로등 교체 ▲인도폭 감소를 통한 도로확장 ▲인도 안 벚꽃나무 길 조성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택지 내 정체는 교통량 증가로 인한 것이 아니라 도로변 불법 주ㆍ정차 차량으로 인한 것"이라며 "도로확장 외 보도블럭과 가로등 등은 일부 교체가 완료되었고 나머지 역시 사업비가 확보되는데로 교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법 주ㆍ정차 차량은 부수적인 문제로, 근본적인 문제는 10여년 동안 도로를 이용하는 인구가 증가했지만 그에 걸맞는 도로시설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신동중마을 권종록 이장은 "이곳은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어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이 많은데 낮에 잠깐 하는 주ㆍ정차 단속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게다가 공용주차장이 들어설 만한 부지도 없어 사실상 도로확장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로법 기준으로 인도폭은 최소 1.2m이기에 현재 3m가량인 인도폭을 줄여 도로를 확장하는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인도에도 벚꽃나무와 가로등을 교차로 설치해 편리하면서도 미관상 좋게 만들어 범어택지의 이미지 쇄신에도 큰 기여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말태 시의원(무소속. 물금ㆍ원동)은 "실제 범어지역은 도로 하나 건너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기에 도시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범어택지 도로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며 "도로확장이나 인도정비 등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전했다.한편 최근 시는 범어택지지구 내 시장부지를 분할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일방적인 용도변경이라며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킨 바 있다. 시가 분할매각을 보류하겠다고 밝혀 갈등은 잠복기에 접어들었지만 한창 조성 중인 신도시에 상대적으로 기반시설이 정비되지 않은 데 대한 소외감을 가진 범어지구 주민들의 불만이 싹트고 있어 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