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터미널이 신도시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옛 터미널을 대신할 정류장이 설치됐지만 해당 장소의 인도가 좁아 정류장을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5일 시외버스터미널이 신도시 남부동(E마트 옆)으로 이전함에 따라 옛 시외버스터미널이 폐쇄되고 기존 터미널에서 약 50m 떨어진 지점에 '구터미널' 정류장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곳은 인도가 약 3m에 불과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과 통행자가 뒤엉켜 혼잡을 빚고 있다. 특히 남부시장에 장이 서는 날이면 혼잡은 극에 달한다. 조아무개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낮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과 지나가는 사람 모두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통행하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불편하기는 통행자뿐만 아니라 버스 이용객도 마찬가지. 옛 터미널에서는 자리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었지만 '구터미널' 정류장은 이런 시설물이 없다. 때문에 어르신들이 정류장 앞 가게 문턱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이에 따라 버스정류장을 조금 더 옮겨 남부시장 소공원(롯데리아 앞)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소공원 앞으로 옮길 경우 공간이 넓어 통행에 불편이 없고 이용객도 편히 앉아서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구도심의 상권을 보호하고 터미널 이전에 따른 이용객의 혼란을 막고자 최대한 가까운 곳에 정류장을 설치하다 보니 도로 여건상 불편이 불가피하다"며 "정류장을 옮기자는 주장이 타당성이 있는 만큼 관련 사안들을 검토한 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