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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여보세요. 감사 중입니다"..
사회

"여보세요. 감사 중입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6/26 00:00 수정 2007.06.26 00:00

행정사무감사 실시로 시민들의 관심이 시의회에 쏠린 가운데 시의원들이 감사 현장에서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시의회는 올해 행정사무감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정도 2일이나 연장하는 등 '시정 견제'라는 시의회 기능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의원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의회에 남아 관련 서류를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 담당공무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감사가 이루어진 첫 날, 상임위별로 실시된 감사현장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의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어 엄정한 감사를 다짐했던 시의회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감사가 한창 진행 중인 시각. 기자가 직접 의회에서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본 결과 대부분 의원들의 휴대전화가 켜져 있는 상황이었고,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지금 감사 중"이라며 감사 도중 전화를 받기도 했다. 또한 감사 기간 동안 전화를 받기 위해 감사장을 빠져나오는 의원들도 보였다.

시의회는 회의 중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3대 시의회 당시 의장실 입구에 휴대전화 거치대를 만들어 회의 중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매번 회기 때마다 의원들의 회의장 내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문제제기가 불거져왔다. 4대 시의회 개원 이후 그나마 의장실 앞에 비치된 휴대전화 거치대가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 시의회 스스로 회의에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정한 약속을 아무도 모르게 저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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