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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책 읽고 논리대결 한판!
사회

책 읽고 논리대결 한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6/26 00:00 수정 2007.06.26 00:00
◆제2회 초ㆍ중학교 독서토론대회
양산서 첫 독서토론회 … '논쟁'과 '독서'의 결합
학교 내 대회 통해 많은 학생에게 기회 줘야

"강한 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반 아이들이 엄석대의 불의를 도와주었습니다"(하북초 팀)
"하지만 근본적으로 반 아이들과 우정과 사랑을 나누지 않고 힘으로 군림하려 했던 엄석대의 행동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삽량초 팀)
 
'제2회 초ㆍ중학교 독서토론대회'가 열린 지난 19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엄석대와 반 아이들의 행동이 옳았는가?'란 논제를 놓고 한치 양보 없는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3, 5분씩 주어진 발표시간을 넘을 때마다 '땡'하고 울리는 종소리는 링 위에라도 오른 듯 긴장감을 더했다.

이번 독서토론대회는 책을 읽고 그 책을 주제로 삼아 토론 대결을 벌이는 논쟁과 독서가 결합한 대회이다. 참가학생도 중학교까지 확대해 규모나 질적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앞서 지난 5일 양산지역 초ㆍ중학교 45개교가 참여한 가운데 독서토론예선전이 펼쳐져 초등학교는 하북초, 삽량초, 신기초가, 중학교는 양산중앙중, 신주중, 보광중이 선발됐다.

이어 본선에서는 초등학생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중학생은 김혜정의 '가출일기'를 읽은 후 각각 발표자(입론), 질문자(반론), 평론자의 역할을 맡아 갑론을박의 토론을 펼쳤다.

이상복 교육장은 "논쟁과 독서를 결합한 토론대회를 통해 비판적인 책 읽기를 장려하고, 더불어 건전한 토론문화 속에서 깊이 있고 폭넓은 사고를 하자는 것이 이번 대회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토론대회에 대해 몇가지 아쉬움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확대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회에 참여하는 학생수가 적어 좀 더 많은 학생들이 토론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이렇게 좋은 경험을 전교생 중에 3명에게만 제공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학교 대표들끼리의 예선전을 치르기 전에 학교 내에서 대표를 뽑기 위한 반별 대회를 거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대회장소를 학교 시청각실이나 교육청 회의실 등 교육기관으로 바꾸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양산문화예술회관이라는 공간이 학생들에게는 위화감을,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한편의 잘 짜여진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토론대회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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