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한 아파트 우편물 수취함 명찰 붙이기 운동에 주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시는 지난 달까지 지역 내 9개 읍면동마다 1개씩의 시범 아파트를 선정해 각 동 1층 입구에 마련된 우편물 수취함에 거주자의 이름을 붙이는 명찰을 설치토록 했다. 이는 이웃의 이름도 모른 채 살아가는 폐쇄적인 아파트 주거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시의 '이웃사랑 신주거문화 운동'의 일환이다.그러나 3월 처음으로 시범 운영한 물금읍의 삼전무지개 아파트와 성원아파트 주민들의 반응이 다소 엇갈린다. 삼전무지개아파트의 경우 80% 이상 우편물 수취함에 명찰이 부착되어 있지만 성원아파트의 경우 50%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삼전 무지개 주민 정영태(58)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서로 얼굴만 알고 이름은 모르고 지냈는데 아파트 명찰 붙이기 운동으로 서로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반면 성원아파트 이아무개(47)씨는 "우편물 수취함에 이름이 공개되는 게 싫어서 이름표를 빼 버렸다"며 "요즘같이 개인정보 노출이 심한 시대에 굳이 이름표를 다는 것은 일종의 사생활 침해가 아니냐"고 말했다.이에 시 관계자는 "우편물 우편함 명찰 붙이기 운동에 두 시범 아파트를 제외한 기존 아파트들 또한 협조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웃 간 벽을 허물고 화합하고자 하는 좋은 취지인 만큼 예정대로 신설이나 건설 중인 아파트 단지는 사용검사 이전까지 명찰을 부착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