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와 생존권 위협으로 논란을 겪어온 상북면 일대 골프장 조성 사업이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27일 시는 양산농장개발(주)이 신청한 상북면 소토리 일대 159만여㎡에 27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 계획을 인가했다. 모두 1천600억원이 투입되는 그레비스CC 조성 사업은 지난해 실시계획 인가 신청 이후 인근 주민들의 반대를 불러왔다. 대규모 골프장 조성이 수달의 서식처로 알려진 양산천을 오염시키고 간이상수원을 사용하는 주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사업자와 시는 그동안 주민설명회와 주민협의 등을 통해 사업이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시는 '세수 증가'라는 명분으로 골프장 조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사업자 역시 처음 계획한 36홀 규모의 골프장에서 주민 반발과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해 27홀로 사업 규모를 축소하면서까지 사업에 대한 추진을 강행해 왔다. 이번 그레비스CC 허가로 인근 상삼리에 추진 중인 다이아몬드CC(18홀) 역시 추가로 허가를 얻을 경우 양산 지역은 하북면 통도CC, 웅상 동부산CC, 에이원CC, 어곡동 에덴벨리CC 등 모두 6개로 골프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불산 일대에는 골프장이 3곳이나 들어서게 돼 고산습지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신불산 일대의 환경 파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에 인가를 얻은 그레비스CC와 인근 상북면 주민들은 상수도 시설 설치 등 주민편의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마을발전기금에 대한 협상을 벌여 대부분 협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졌지만 일부 마을과는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북면발전협의회는 마을과의 합의와는 별도로 상북면 발전기금을 추가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