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의 고사리 같은 손이 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낸다.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작은 손짓으로 표현하는 사랑은 소리가 없는 세상에 사는 이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다. 지난달 23일 창원 늘푸른 전당에서 열린 '제9회 경상남도 청소년 수화노래경연대회'에서 효암고(교장 이내길) 기독교동아리 ‘에클레시아’가 ‘창원대총장상’을 받았다. 청소년들에게 청각 장애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수화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서 양산대표로 참가한 에클레시아는 CCM ‘뉴 스타트’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하나님의 집이란 뜻을 지닌 ‘에클레시아’는 기독교 동아리로 7년이 넘는 시간동안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래서 수화동아리는 아니지만 장애인과 소통을 하기 위해 수화를 배우기 시작해 대회 참가곡도 장애인에게 다시 일어서 용기를 내자는 복음송을 선택했다. “단순히 우승을 하기 위한 대회가 아니잖아요. 우리와 조금은 다른 분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곡 선택에 더 신경을 썼죠. 하지만 대회기간이 시험기간 한 주 전이라 연습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때마다 동아리 회장 김현지(18) 학생은 연습보다 친구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더 노력했다. 수화로 다른 이와 소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30명의 친구들이 서로 마음을 열어야만 수화로 노래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두 달 동안 서로 울고 웃으며 연습을 한 덕분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한마음을 모아 손으로 부르는 노래로 세상에 사랑을 전할 거예요. 저희와 작은 손짓으로 사랑나누기를 하지 않으실래요? 손으로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가 귓가에 들리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