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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시] 수해지역
사회

[초대 시] 수해지역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7/03 00:00 수정 2007.07.03 00:00

뼈마디가 쑤신다

빗방울은 가건물 위로 떨어진다 비바람 피했던 지붕도 행방이 없다 햇빛에 널어놓은 기구들 붉은 행렬로 뛰어들고 중심 잡았던 마당도 변덕스럽다 몸으로도 막을 수 없었던 흙탕물은 홍수였다 탯줄도 마르기전 생젖 떨어진 강아지들 떠밀려간다 가물었던 세상에 긴 혓바닥을 늘여 빼고 스스로 침샘을 만들었던 저들,

오늘 일간지 날씨는 검은 우산에 빗금쳐 있다 관절이 괴음을 지른다 와르르 꽝꽝 산속 가건물 벽돌공장 주인이 실종되었다 흔적 없이 사라진 죽음 영안실엔 여전히 눈치 없이 폭우가 쏟아진다 시신대신 영정사진 하나를 입관한 노모의 통곡이 전국으로 퍼지는 장맛비

아들이 쌓아둔 모래더미 또 다른 무덤 만드는 노모의 목숨이 위태롭다

 

시인 김하경

한국문인신인상으로 등단     
경남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회원
경남여류문인협회 회원
민들레 문학회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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